황교안호 100일 명암…보수층 '결집' 중도층 흡수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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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6-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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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에 초심 강조…변화와 개혁 꾸준히 추진할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그간 흔들렸던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대여 투쟁력을 보여준 반면 중도층을 흡수하는 외연확장 부분에서는 부족하다는 인상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최근 당 차원에서 청년·여성층 흡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 대표는 현충일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초심(初心)을 다시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지금 우리는 혁신과 변화의 길을 가고 있다"며 "개혁이란 바로 국민속으로 가는 길, 미래로 가는 길, 통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우리 스스로 당을 개혁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역사의 주체세력이 될 수 없다"며 "우리는 혁신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고 국가와 국민에 무한대의 책임의식을 갖고 미래와 통합을 향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그간 보수진영 대권주자 입지를 굳히면서 당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는 다소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다.

전당대회 이후 바로 이어진 재·보궐 선거를 비교적 선방하고 국회 파행 원인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방에서도 중심을 지키며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 이후 민생투쟁 대장정을 통한 장외투쟁에서도 보수층을 결집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청와대와 여당을 비판하는 명분으로는 주로 최저임금과 탄력근로제 등 무리한 경제정책으로 인한 민생파탄이 주를 이뤘다. 민생경제 부분은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국민들이 공감하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걸어온 100일간의 행보에서 한계점도 노출했다. 우선 당내 간헐적으로 터져나온 '막말 논란'과 이 때문에 나빠진 이미지로 중도층 외연확장에는 애를 먹고 있다. 당 내부와 외부를 모두 챙겨야 되는 황 대표의 입장에서는 논란이 있을 때마다 가장 리스크가 적은 형태의 경직된 행보를 보였고 이 때문에 중도층 혹은 무당층 잠재적 지지자들에겐 신뢰감을 크게 전달하지 못하기도 했다.

또 지나치게 장외 투쟁에 집착하며 '대권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민생보다는 자신의 인기 올리기에 앞장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최근 황 대표는 당력을 새로운 인재의 적극적 영입과 참신한 콘텐츠의 준비에 쏟아붓고 있다. 두 가지 모두 한국당이 다소 약하다고 지적되는 청년·여성층의 흡수를 위한 '큰 그림들'이다. 최근 한국당에서 대여 공세의 차원으로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국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직접 긁어주며 단순한 비판에 그치는 정당이 아닌 대안·정책 정당의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전날 저녁에는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를 열며 청년들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직접 푸드코트를 운영하며 먹거리를 팔기도 했으며 행사 말미에는 아내를 등장시켜 직접 노래를 부르는 등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 탈피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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