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인재 보고서 2019] ② 국경 초월한 글로벌 AI 인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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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6-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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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급 AI 인재 3분의 1이 해외에서 근무... 한국은 인재 유입과 유출이 비슷

엘리먼트 AI는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을 이끄는 최고급 AI 인재들이 박사 학위를 받은 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연구에 매진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AI 인재 쟁탈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게 엘리먼트 AI 측의 분석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최고급 AI 인재 중 3분의1(27%) 가까이가 학위를 받은 국가를 떠나 해외 기업이나 연구소에 합류했다. 최고급 AI 인재가 150명 미만인 국가의 경우 전체의 32%가 해외로 떠나는 등 이직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영국, 일본, 호주, 대만,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 등 10개국은 유출되는 AI 인재보다 유입되는 AI 인재가 더 많았다. 최고급 AI 인재를 영입할 만한 대규모 회사와 연구소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해외 최고급 AI 인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경우 전체 최고급 AI 인재 가운데 21%가 해외에서 일하고 있지만, 30%에 달하는 인력을 해외에서 영입해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엘리먼트 AI는 이러한 AI 인재 유출·유입량을 두고 전 세계 국가를 초대국(유입이 많은 경우), 생산국(유출이 많은 경우), 고정국(유입과 유출이 비슷한 경우), 플랫폼국(유입과 유출이 둘 다 많은 경우) 등 네 종류로 분류했는데, 한국은 미국·중국·일본 등과 함께 고정국에 속했다.

영향력 있는 AI 연구는 미국, 중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주 인용되는 AI 논문을 작성한 최고 수준 AI 전문가는 미국(1095명), 중국(255명), 영국(140명), 호주(80명), 캐나다(45명) 순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인재 공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링크트인에서 확인된 3만6500명의 AI 인력 가운데 절반 수준인 1만5747명이 미국에서 근무 중이었다. 미국 AI 인력 중 5분의1은 미국 주요 IT 업체에서 현재 근무하거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인력 보유 수는 마이크로소프트(1077명), IBM(667명), 구글(697명), 아마존(511명), 애플(393명)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엘리먼트 AI는 이 수치는 링크트인에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한 AI 인력에 한정되며, 등록하지 않은 인력을 합치면 실제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먼트 AI는 조사에 잡히지 않은 중국 AI 인력이 많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의 AI 경쟁력이 과소 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발행된 모든 AI 논문이 영어로 번역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엘리먼트 AI는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중국 AI 산업의 강점으로 방대한 데이터양, 수많은 AI 스타트업, 정부의 지원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이 최고 수준 AI 인재 양성을 우선시하는 등 미국과의 AI 경쟁력 격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로 유출된 자국 인재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2008년부터 막대한 연구 지원과 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천인재능 프로그램(Thousand Talents Program)'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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