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1.75% 유지… ‘금리 인하’ 소수의견 나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됐다.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소수의견도 나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31일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된 이후 6개월 연속 동결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날 금통위에서 조동철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5월 초 조 위원은 저물가에 대응한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리인하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조 위원은 올해 물가상승률은 0.8%로 0%대가 예상되고 있고, 이는 설비투자 급감 및 자영업 부진, 한계가구의 소비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은 높은 가계부채 증가율 둔화에도 여전히 소득대비 부채 증가율이 높은 만큼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확대중인 미·중국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과 수출과 고용 등 국내 경제부진은 금리인하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현재 금리가 여전히 '완화적 수준'으로 보고 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힌 만큼 당분간 금리동결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채권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향방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경기둔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동결을 전망중인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차 확대와 다시 늘어날 수 있는 가계부채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국내지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계속해서 높여갈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금통위원들의 금융안정, 물가에 대한 전망이 좀 더 수렴돼야 한다”면서 “가계대출 증가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그렇지 않다. 국내물가 상승률은 미국, 중국보다도 훨씬 낮은, 2015년 전후 유가 급락으로 전세계가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당시의 수준”이라고 말해 금리동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상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 질 것”이라며 “올해 말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금리인하 배경과 관련해 “둔화되는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는 2차 추경을 편성하고 있지만 효과가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며 “또한 원화 약세로 인해 경상수지는 개선되고 있지만 한국 수출의 핵심인 반도체의 단가 하락으로 인해 경상수지의 증가율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출과 수출에 의한 경기부양이 제한적인 만큼 결국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투자와 가계지출의 개선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 수출증가율도 마이너스성장이 전망된다”면서 “최근 높아진 미-중 무역 분쟁 우려는 ‘보험용’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재료”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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