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전자학회도 '화웨이 때리기'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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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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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EEE, 美 정부의 화웨이 '봉쇄령' 후 배제 전선 동참

  • 中교수 "학술은 학술일뿐…'정치화'해선 안돼" 주장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학술계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세계 최대 전자·전기학회가 최근 중국 연구원의 참여를 제한하고, 화웨이 관련 논문 발간을 금지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따르면 전날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NTC 베이징분회 주석이자 베이징대학 교수인 장하이샤(張海霞)는 펑파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EEE의 화웨이 전문가 간행물 심사 금지 소식을 접했다"면서 "소식을 듣자마자 놀랐고, 믿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앞서 IEEE는 앞으로 화웨이 직원은 학회 편찬 정기 간행물에 대한 편집과 원고 심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IEEE는 IEEE컴퓨터, IEEE소프트웨어 등 10여 종의 정기 간행물을 발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EEE는 "편집위원회 화웨이 관계자들에게 퇴출 통보를 내리는 등 더 이상 화웨이와 엮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웨이 직원을 심사위원으로 쓰면 안되고, 대체 인력을 구하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봉쇄령' 이후 나온 조치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향후 투고, 논문, 회의와 협회 지사 활동 등에서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AP·연합뉴스]

장 교수는 "직업윤리를 위반했다"면서 "넘어선 안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IEEE의 회원과 간행물 편집위원회였지만 두 개의 IEEE 정기 간행물 편집위원회에서 탈퇴를 신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학술과 정치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면서 "학술과 정치를 엮지 않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학술이 '정치적인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IEEE 석학회원이자 난징대학 인공지능학과 교수인 저우즈화(周誌華)도 이와 관련해서 "이는 명백히 정치가 학술을 '간섭'하는 걸 보여준다"면서 "세계 최대 협회의 이런 행동은 이해되지 않고,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펑파이신문은 그동안 화웨이는 IEEE에서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해왔다면서 IEEE의 이같은 조치로 양측의 협력에 악영향은 물론, IEEE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로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SD협회, 와이파이 등 기술표준 협회에서도 잇달아 화웨이를 '보이콧(배제)'하고 나섰다. 이는 모두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에 거래 제한 조치를 내린 직후 나온 것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투명, 공평, 공정, 무차별 원칙에 위배되는 조직의 행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화웨이 배제 움직임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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