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러시아 상·하원의장 연쇄면담…의회 정상외교 본격 가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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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러시아)=김봉철 기자
입력 2019-05-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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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급협력委 개회사서 양국 교류 필요성 강조

  • “러 신동방정책, 한 신북방정책과 시너지 기대”

문희상 국회의장이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하원 의장과 연쇄면담을 갖는 등 본격적인 의회외교 활동에 나섰다.

러시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28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하원에서 뱌체슬라프 빅토르비치 볼로딘(Vyacheslav Viktorovich Volodin) 하원의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전날 한·러 우호의 밤 행사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문 의장은 이날 오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를 한 뒤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Vyacheslav Viktorovich Volodin) 하원의장과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Valentina Ivanovna Matviyenko) 상원의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과 러시아 측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시 양국 정상은 내년을 ‘한-러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양국이 서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국 측에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수교 30주년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문 의장은 “우리는 러시아의 수출 8위·수입 10위 교역 상대국, 러시아는 우리의 수출 22위·수입 10위 교역 상대국”이라며 “내년에는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이 달성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러시아 하원의회에서 진행된 볼로딘 하원의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의 평화만 이뤄진다면 남과 북의 이익을 떠나서 동북아 지역 전체, 유라시아 대륙 전체에 평화 정착된다”면서 “러시아가 북한 등 주변의 이해당사국과 신뢰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한 그 영향력이 한반도 평화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가 지금 정도까지 되기까지 러시아가 UN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보조를 맞춰 북한을 대화의 한가운데로 끌어내게 한 점은 높게 평가할만 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볼로딘 하원의장은 “최근 양국의 협력은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화답했다.

볼로딘 하원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때도 하원에서 연설했다”면서 “이 연설은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자신의 임기 종료 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딘 하원의장의 방한을 요청했다.

또한 제5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개최지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문 의장은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도 4차로 완전히 국제적인 브랜드화가 돼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그런 집합체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5차 유라시아 회의를 준비해야 하는데 아시아와 유럽 교차원칙에 따라 아시아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문 의장은 이날 제1차 한·러 의회 간 고위급협력위원회 개회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고위급협력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터키에서 열린 제3차 국회의장 회의에서 러시아와 고위급 협력위원회 규약 서명식의 후속 조치 성격을 띄고 있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 회의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12개 주요 국가 및 지역에 의회외교포럼을 창설하는 이른바 ‘문희상 이니셔티브’의 시작을 알렸다.

협력위원회 회의에서는 △국제의회기구 및 새로운 다자 틀에서 국제·지역 현안 입장 조율 △협력 유망 분야의 입법적 지원 △문화·교육·관광 및 인적교류 분야의 의회 간 협력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공은 안보적인 차원을 넘어 동북아와 극동지역이 새로운 물류와 교역·투자·에너지·인적교류 및 서비스의 중심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양국 의회 간 협력과 관련 양국의 의회 지도자들이 최근 서로 상대 국가를 자주 방문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양국 국회의장이 주도하는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이번 9월 네 번째로 개최하게 된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러시아의 기초·원천 기술과 한국의 응용기술이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며 “가스·전력·철도·건설 등 9개 다리 협력사업, 남·북·러 3각 협력, 한·러 지방 간 협력, 한·러 서비스·투자 FTA 등 다양한 영역들에 대해 정치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협력위원회 회의 후 러시아 상원도 방문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마트비엔코 상원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남북한을 동시 방문해 한반도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여줬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지난해 10월 한국 방문을 했을 당시 따뜻한 환대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 문 의장 방문이 양국 관계와 양국 의회 간 협력에 새 동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일정에는 한·러 의원친선협회장 겸 러시아의회 외교포럼 회장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소속 송영길·박재호 의원,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박재유 국제국장, 권순민 부대변인, 조중희 정무기획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28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상원을 방문해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의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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