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임단협 부결 파장,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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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입력 2019-05-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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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셧다운' 강경 대응 역효과?...노사갈등 이어 노노갈등 확대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 사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데일리동방]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이 임단협 부결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부산공장 ‘셧다운’(일시가동중지) 등으로 노조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위탁물량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난처한 입장이 됐다. 시뇨라 사장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르노삼성자동차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조합원 투표에서 51.8%의 반대가 나왔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전체 노조(2219명, 금속지회 39명 포함) 가운데 기업노조(1736명)는 찬성 52.2%, 반대 47.2%다. 그러나 정비지부(444명)에서 찬성 34.4%, 반대 65.6%가 나오면서 최종 부결됐다.

투표 결과 특징은 지금까지 반대율이 높았던 부산공장 기업노조 찬성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 투표에서 찬성률이 높았던 영업지부는 반대가 많아졌다. 이에 조합원간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노조는 집행부와 함께 파업에 참여하면서 협상 과정을 충분히 파악했지만 영업지부는 조합원은 각 영업소에 분산돼 있어 대화가 충분치 않았다는 평가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2018년 임단협을 놓고 11개월만에 노조와 합의점을 찾는 듯 했으나 노사갈등에 이어 노노(勞勞)갈등 우려가 커졌다.

노조는 22일 임단협 재협상 일정을 논의함과 동시에 파업 방침도 결정한다.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

본사로부터 임단협을 조속히 타결하라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말 닛산 로그 위탁계약이 종료된다. 본사 신뢰를 잃으면서 2020년 출시되는 XM3 수출 물량 배정은 안갯속이다. XM3는 로그의 후속작인 수출용 크로스오버 SUV다.

르노그룹 본사는 르노삼성차 임단협이 장기화되면서 XM3 수출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뇨라 사장은 2017년 부임했다. 이후 르노삼성차 판매량은 지속 하향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은 르노·닛산·미쓰비시가 운영하고 있는 공장과 물량 배정 관련 경쟁관계에 있다. 부산 공장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가운데 현 사태는 발목을 잡는 격이 됐다.

2018년 임단협이 빠르게 봉합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 그러나 내수부진과 재차 불거질 수 있는 조합원 간 소통문제 해결은 지속과제로 남는다. 특히 후자는 배정 물량 확보에서도 불리해 향후 수출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그 특성상 지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시뇨라 사장의 선택에 르노삼성차는 물론 부산 지역 경제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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