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 총수일가 위한 탄원서 제출...선처 바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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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5-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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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서 4차례나 '화해의 편지' 전하며 한일 롯데 분리경영 주장...롯데 측 '유구무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과 경영권 분쟁을 야기해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이 경영비리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롯데 총수일가를 위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아주경제 그래픽팀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야기해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비리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롯데 총수일가를 위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재계에서는 그간 신 회장의 롯데 경영권 탈환을 호시탐탐 노려온 신 전 부회장의 진정성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17일 SDJ코퍼레이션측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최근 대법원에 제출한 A4 용지 3장 분량의 탄원서에는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 동생 신동빈 회장, 누나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선처를 구하는 내용이 각각 담겼다.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부정한 일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자세를 보이셨던 아버지가 부정한 일을 지시하셨음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평생 롯데와 한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하신 아버지가 교도소가 아닌 가족들의 돌봄 가운데 그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재판부의 관대한 판결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경영비리와 함께 국정농단 및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는 “신동빈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재계서열 5위 기업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에 따라 그룹 경영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지만 동생이 법정 구속되면서 지금 이대로라면 아버지가 일생을 바쳐 일군 롯데그룹이 무너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갖게 돼 형제가 화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배임죄 등으로 유죄판결을 선고 받은 신영자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고령이 되신 아버지 신격호에게 오랜 세월 동안 효행을 실천하고 경제인으로서 한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해 온 훌륭한 누이”라며 “76세가 넘어 체력적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기에 이런 사정을 참작해 과대한 판결을 부탁드린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계는 이 같은 탄원서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이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속내’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들어서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의 편지’를 전했다.

지난 2016년 ‘형제의 난’으로 불린 경영권 분쟁 이후 사실상 신 회장에게 등을 돌렸던 신 전 부회장은 이를 통해 한-일 분리경영을 제안한 것.  자신이 일본롯데의 경영을 맡고, 신 회장이 한국 롯데를 맡는 등 ‘역할 분담론’을 요구한 것이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의 지분을 신 회장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일본 롯데에 대한 영향력이 여전하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올해 2월 일본 롯데 이사회는 신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신임했다. 이로써 한-일 롯데를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원 리더’는 신 회장이다. 

롯데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미 한국 롯데그룹의 주요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상태고, 일본 경영에도 실제 뜻이 없는 상태라며 그동안 제안한 '분리 경영’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신 회장 또한 기자들에게 “언젠가는 (신동주를) 만나겠다”면서도 분리경영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번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대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 대해서도 롯데 측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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