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외화예금 이탈 러시…달러예금 잔액 2년4개월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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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5-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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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强)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화예금 잔액도 급감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서자 기업들이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32억달러로 전월 말 대비 39억5000만달러가 감소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 예금이 31억2000만달러 감소한 53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예금 잔액이 540억달러를 밑돈 건 2016년 12월(496억6000만달러)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각각 4억달러, 1억7000만달러가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534억달러)의 외화예금은 37억달러 빠졌다.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98억달러)도 2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달러화 예금 중 기업예금 비중은 78.9%(421억7000만 달러)로 전월(79.7%, 450억9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70%대를 기록했다. 개인의 달러와 예금 잔액은 3월 114억9000만원에서 4월 112억9000만달러로 줄었으나 비중은 4월말 기준 21.1%로 3월(20.3%)에 이어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의 달러화예금 감소폭보다 개인 예금 감소폭이 더딘 탓이다. 오히려 최근 개인들이 달러화 상승을 염두에 두고 달러 예금 상품에 몰리면서 시중은행의 달러화예금 잔액은 늘고 있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화 정기예금 잔액은 2억7000만달러가 증가했다. 5월 들어서도 지난 8일까지 1억달러 이상 늘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일반기업의 현물환 매도와 기업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예금 인출 등이 이유”라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말 기준 1달러당 1135.1원에서 4월말 1168.2원으로 30원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달러화의 강세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미·중무역분쟁 우려감 완화 등이 배경이다. 기업들의 달러예금 인출도 잦아들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은 시장에 내재된 위험에 비해 과도하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일방적인 달러화 강세 기조가 완화되고 미·중 무역협상이 결과적으로 부분 타결되며 환율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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