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연매출 2배씩 고속성장 카카오게임즈...올해 코스닥 노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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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5-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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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매출 4208억원, 영업이익 471억원 사상 최대 실적 기록

  • 수수료 버는 퍼블리셔의 한계에...신작확보, 신규사업 확장 속도

  • 자금력, 개발력, 배급력 앞세워 IP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 포부

  • 모회사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 급부상...연내 코스닥 상장 저울질

[출처=카카오게임즈]

카카오의 게임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음양사' 등 글로벌 흥행작의 배급(퍼블리싱)을 도맡으며 지난 3년간 매출을 2배씩 부풀렸다. 지난해 기준 매출 4208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설립 3년여만에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국내 상위 10위 안에 드는 중견 게임 업체로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을 배급하고 수수료를 받는 퍼블리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카카오VX를 통해 게임 자체개발과 신규사업에 나서며 수익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국내외 유명 게임업체들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자금력, 개발력, 배급력, 사업력을 두루 갖춘 게임 사업자로 발전해 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계열사 중 수익을 내는 몇 안 되는 알짜회사다.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개발사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높게 평가한 만큼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카카오게임즈의 연내 코스닥 입성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퍼블리싱 강자의 힘··· 최근 3년간 매년 최대 실적 경신
온라인게임 1세대 한게임의 창업멤버였던 남궁훈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매출 1013억원·영업이익 101억원, 2017년 매출 2013억원·영업이익 386억원, 2018년 매출 4208억원·영업이익 472억원을 기록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게임업계는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사'와 배급·마케팅을 담당하는 '퍼블리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브랜드라는 강력한 마케팅 도구를 앞세워 글로벌 흥행작 펄어비스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과 펍지의 배틀로열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배틀그라운드'의 PC 버전을 서비스하는 대표 퍼블리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2017년 11월엔 카카오 내 게임 사업부문(모바일 게임 개발·퍼블리싱)이 카카오게임즈와 통합되며 개발과 퍼블리싱 역량이 한데 모였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재편됨에 따라 모바일게임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 ‘블레이드2’,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등 플랫폼 수요와 마니아층을 충족시킬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배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카카오 캐릭터 IP를 활용해 내놓은  ‘프렌즈타운’, ‘프렌즈레이싱’, ‘프렌즈마블’, ‘프렌즈팝콘’ 등 캐주얼 게임도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검은사막과 결별' 매출 공백 위기··· 새 먹거리로 전환점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5월 30일 펄어비스와 검은사막 PC버전 국내 배급 계약을 조기 종료한다. 펄어비스가 수익배분이 필요없는 직접 서비스로의 전환을 택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간 검은사막 모바일을 직접 서비스하며 경험을 쌓은 펄어비스는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검은사막 PC 북미, 유럽 배급권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게임즈의 PC부문 매출은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가 양분하고 있어 이 같은 기류는 앞으로의 성장성에 위기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신작확보와 신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모바일 부문에서 란투게임즈 '테라클래식', 엑스엘게임즈 '달빛조각사', 레드사하라 '테라 프론티어' 3종과 PC 부문에서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패스오브엑자일', 크래프톤 '에어' 2종 등 총 5종이 넘는 게임을 새롭게 배급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오는 6월 8일 디아블로급의 인기를 보유한 '패스오브엑자일'을 서비스한다. 이 게임은 글로벌 최대 PC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찾은 상위 10위 게임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콘텐츠를 개발하는 라이프엠엠오 조직을 출범했다. 이어 4월에는 자회사 카카오VX(Virtual Experience)가 유명 골프업체 까스텔바작과 협업해 골프용품 사업까지 진출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플랫폼과 콘텐츠를 겸비한 퍼블리셔에서 개발 영역을 더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완성했다”며 “올해는 기존 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 서비스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2월 펍지의 모회사 크래프톤(구 블루홀)을 비롯해 텐센트, 넷마블게임즈, 액토즈소프트, 프리미어 M&A PEF로부터 제 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총 1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자금력을 바탕을 이달 초 게임 개발과 e스포츠 사업을 영위하는 넵튠에 1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몇 년에 걸쳐 넵튠의 주식 235만8061주(11.0%)를 사들이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의 경우 지분을 투자하고, 투자 받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퍼블리싱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며 "또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다양한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IP(지식재산권) 게임으로 글로벌 잡는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일본 국민 캐릭터 '도라에몽'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개발에 나선다. 배급은 일본 시장 1위 플랫폼 라인이 맡는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캐주얼 게임 개발력을 바탕으로 연내 일본 현지에 도라에몽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디즈니 등 캐릭터 게임 충성도가 높아 흥행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주요 게임 시장인 미국, 유럽(네덜란드), 일본 3곳에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게임의 현지화부터 마케팅 인프라까지 직접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글로벌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게임은 1분기 동안 캐릭터 게임 개발사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국내 게임사 최초로 해외 유명 IP인 ‘도라에몽’의 게임 개발을 진행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최대 1조5000억원' 올해는 상장할까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9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듬해 상장 완료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 분위기가 침체하며 공모 미달 위기감이 형성되자 지난해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는 몸값이 8400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당시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최대 1조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가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 인수 유력후보로 언급되는 등 게임 사업 지원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고, 상반기 코스닥 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카카오게임즈가 다시 한 번 상장 대어로 꼽히고 있다. 비슷한 시기 상장을 철회했다가 최근 코스닥 문을 다시 두드린 중국계 일본 게임업체 SNK도 공모가 상단을 기록하며 이달 상장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해 실적 상승과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대내외적으로 적당한 시점에 상장을 준비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며 "정확한 시기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상장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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