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무역협상 결렬 여파…추가 지준율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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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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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오는 6,7월 지준율 인하 단행 가능성 대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율 인상 위협으로 불확실해진 미·중 무역협상 때문에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13일 홍콩 명보(明報)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단기간 내에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며 이르면 6, 7월 즈음에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꺼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은 이미 오는 15일부터 중소은행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지준율을 낮추기로 하며 올 들어 세번째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기로 한 상태다. 경기부양이 시급해진 중국으로선 한달여만에 추가로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런쩌핑(任澤平) 헝다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금융 취약성이 커지고 금융시장이 민감해지면서 중국 당국의 향후 통화정책에 관심이 쏠린다"고 밝혔다. 그는 "4월 들어 중국 당국이 통화긴축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에 지준율 인하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졘광(沈建光) 징둥디지털테크놀로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경제 불확실성도 덩달아 커졌다"면서 "만약 미국이 내달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낼 것을 대비해 중국은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 이코노미스트는 "6월 하순이나 7월에 지준율 인하를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2분기 경제 지표가 어떤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기업감세 좌담회에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경기 역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대규모 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혀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중국의 1분기까지만 해도 성장세는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4월 들어 중국 경기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자 중국내 통화정책 완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자료=홍콩명보]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6.4%를 기록하면서 분기별 경제성장률 하락 추세가 일단 진정됐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4월 수출, 소비, 투자,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신규 대출 등 주요 경제 지표들도 일제히 내리막세를 보이면서 중국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나마 호조세를 보였던 수입 지표의 경우에도 중국 당국이 시행한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에 따른 '반짝 효과'를 본 것일 뿐, 중국 내수 시장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의 4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상승한 1조2100억 위안(약 208조3741억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그러면서 매체는 오는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4월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에 주목했다. 지난달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6.3% 늘어나, 전달 증가율과 비슷할 것이지만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 전달(8.5%)보다 크게 낮아진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둔화세를 보인 만큼 산업생산도 예상보다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역주기 조절(逆周期調節) 효과가 사그라들었기 때문에 4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매체가 분석했다. 역주기 조절은 세금을 줄이고 소비를 촉진해 경기후퇴를 방지하는 것으로,  중국 당국이 무역분쟁 지속 등에 따른 경제성장세 하락 압력과 불확실성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일종의 경기부양책이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중 무역협상 여파로 2분기 성적은 1분기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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