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금통위원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 우려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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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5-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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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도 장기간에 걸쳐 목표 수준을 큰 폭 하회하고 있는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이다.”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고 “미래 물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충격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가 0%에 불과하면 디플레 위험이 커진다”면서 “0%로부터 거리를 두고 디플레로 빠질 위험과 거리를 두기 위해, 일종의 보험을 갖자는 차원에서 2%쯤 상승률 목표를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고 있는데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률(-0.3%)을 기록하는 등 경기후퇴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답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과 같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를 밑도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하면 경제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춰 저금리 환경을 악화시키는 '축소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위원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한다면 장기금리가 연 0%대에서 멀지 않은 수준까지 하락해 전통적인 금리정책을 활용하지 못하는 일본과 유사한 상황이 우리에게는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없이 장담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안정 문제와 관련해 조 위원은 “여전히 많은 주류 경제학자들은 통화당국이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금융안정은 금융당국이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한은이 물가안정 집중해줄 것을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조 위원은 “저금리 환경에서 통화정책의 어려움을 완화해 주는 방안으로 금융정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 건전성이 제고될수록 통화정책이 경기와 물가의 안정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신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당국은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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