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연 "소비·투자 부진에 준디플레이션 현상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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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5-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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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저물가 악순환 지속…기준금리 인하 고려해야

경기침체와 저물가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에 준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와 투자가 동반 부진한 데 따른 견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발표한 '준디플레이션의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경기 부진에 0%대 저물가가 계속되는 준(準)디플레이션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6%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넉 달째 0%대를 맴돌고 있다. 이 같은 저물가에 대해 보고서는 공급물가 안정보다는 수요부진에 따른 물가상승률 둔화가 최근 저물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고용시장이 어려운 만큼 가계 소득여건 개선에 따른 소비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점도 소비 확대를 막는 요인이다.

보고서는 또 공급 측 물가 안정도 저물가 요인 중 하나라고 봤다.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낮고, 국제 곡물 가격과 국내 농축수산물 및 신선식품 가격도 하락세다.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따른 유통구조 단순화,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도 공급 측 물가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초과 세수에도 정부 재정정책이 크게 확장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점,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오른 점도 총수요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수요위축과 함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모두 둔화했다. 1분기 소매판매는 전분기보다 1.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설비투자는 5.4% 감소했다.

저물가가 수요 측 요인에 주로 기인하는 만큼, 소비·투자 감소와 저물가 사이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저물가가 계속되면 소비자는 현재보다 미래에 소비하려 하고, 기업은 생산과 투자를 미루고 고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저물가에 따른 소비와 투자 위축은 다시 낮은 물가상승률로 이어지게 된다.

반면 기술진보 등에 의해 물가가 낮아진 경우라면 생산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경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물가 하락이 소비·투자 부진으로, 다시 저물가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방지해야 한다"며 "확장적인 재정정책, 규제 개혁,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집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당장 실효성이 없을지라도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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