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북한 발사체 발사...김일성,김정일 낡은 각본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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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5-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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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트럼프 협상장 돌아오게끔 압력, 북미 협상 돌파구 마련"

  • 블룸버그 "하노이 '노딜' 이후 北 가장 도발적 불만 표시"

  • AP "중거리 미사일 발사 우려도"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목적이 미국의 제재 완화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향후 중장거리 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도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노딜' 이후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이 작성한 낡은 각본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5일 평가했다.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의 제네바 합의,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9·19 합의 등 과거 핵 동결 및 폐기 관련 주요 합의가 나왔지만, 이후 이행 과정의 문제로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이에 맞서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서는 등의 악순환이 이어졌던 걸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의 이번 발사 행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협상장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압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NYT는 진단했다.

동시에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지 못하게 협박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NYT는 전문가를 인용, 현 단계에서는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도록 저강도 위협에 나서면서,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가장 도발적인 불만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자신이 약속을 위반했다고 미국이 결론 낼 것 같이 않다고 예상한 범위에서 낮은 강도의 군사적 도발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제재 완화 압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단거리 실험 등 도발을 이어가고, 나아가 미국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장거리 발사 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AP통신은 남성욱 고려대 교수를 인용, 이번 달 단거리 미사일을 몇 차례 더 발사할 수 있고, 다음 달에는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 직접적 맞대응은 자제하면서 북·미 협상 재개의 문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 여지를 남겨두며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동해상에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 유도무기가 동원된 화력 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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