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기적", "비트코인은 도박" 버핏 주총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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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5-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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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오마하 버크셔해서웨이 주총 약 6시간 열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2019 연례 주주총회가 4일(현지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진행됐다. 이날 주총장에는 4만명의 인파가 몰려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워런 버핏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과 찰스 멍거 부회장이 거의 6시간에 걸쳐 시장 전문가들과 주주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주총은 진행됐다. 아마존 투자 배경, 중국 투자, 비트코인 투자 등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고 중국경제망, CNN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마존 투자는 가치투자"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은 버핏의 첫 아마존 투자에 쏠렸다. 버핏이 앞서 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크셔해서웨이의 아마존 첫 지분 매입 소식을 공개하면서다.

사실 그동안 기술주를 투자를 기피해왔던 버핏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역량을 칭찬해 왔으나 투자는 하지 않았었다. 버핏이 투자한 대형기술주는 애플이 유일했다.  

버핏은 이날 "아마존에 대한 투자 결정은 절대적으로 가치투자에 해당한다"며 "가치투자 원칙에 따른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투자의 '가치'는 반드시 절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의미하는게 아니다"며 매입하는 종목에 대한 사업 이해도, 미래 발전 잠재력, 현재 매출, 시장점유율, 유형자산, 현금보유량, 시장경쟁력 등 여러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아마존을 '다른 기업들과 다른 완벽한 기적과 같은 회사'라고 표현하며 "할 수만 있다면 베이조스의 피를 수혈받을 것"이라는 농딤도 던지며 아마존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 "전문가 고용해 기술주 투자할 것"

버핏은 그동안 기술주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임에서 이기려고 하고 싶지 않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기술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면서 기술 종목 전문가를 적극 영입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아마존 투자도 주식 포트폴리오 운용을 책임지는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슬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이날 2016년부터 투자한 애플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는 “애플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강조했고, 그의 오른팔인 찰스 멍거 부회장도 “우리 가족도 애플 핸드폰을 사용하다. 가장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물건”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더 많이 투자할 것"

버핏의 '중국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이날 주총에서도 "중국은 거대한 시장"이라며 우리는 큰 시장에 투자하길 좋아한다고 전했다.  버핏은 "중국에 투자한지 이미 오래됐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못하다"며 향후 15년내 더 많이 중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버핏은 지난해 주총에서도 지난 수십년간 중국 경제가 거둔 성과는 '완전히 기적'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실제로 버핏은 17년 전부터 중국 시장에 투자해 왔을 정도로 중국 투자에 밝다. 대표적인 게 중국 토종전기차 비야디에 투자한 것이다. 그는 비야디를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2008년말 총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비야디 지분 10%도 확보했다. 현재 비야디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전기차 테슬라도 넘어선 상태다. 

◆"비트코인은 도박장치" 

버핏은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버핏은 이날 “그것은 수많은 사기와 연관된 도박 장치”라며 “비트코인은 아무것도 생산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를 재킷의 단추에 빗대어 “내가 이 단추를 떼어내고, 이걸 여러분에게 1000달러를 받고 제공한다고 치자. 단추 가격이 하루 만에 20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 그렇지만 단추는 그 용도가 극히 제한돼 있다”라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해 연례 주총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해 “아마도 쥐약(rat poison)”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오마하의 축제'로도 불리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은 매년 수만명의 주주들이 참여하며, 전세계 언론에서 큰 관심을 가지는 행사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주총에서 올해 1분기 217억 달러(약 25조4000억 원)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변경된 회계기준이 적용된 지난해 1분기에는 11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2019 연례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 CEO가 취재진에 둘러싸여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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