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중국 하늘길…LCC 합류에 '반값 항공권' 기대

한·중 간 국적항공사 여객노선 수 57개→66개 확대

항공사별 중국 운수권 배분 결과. [제공=국토교통부]

중국 항공 운수권이 5년 만에 추가로 배분됐다. 그동안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독점하던 중국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가 진입했다.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중국행 항공권 가격은 떨어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국적항공사를 대상으로 중국행 34개 노선을 배분했다. 지난 3월 한.중 항공회담에서 늘린 운수권 주 70회와 정부가 보유한 운수권 주 104회에 대한 것으로, 한국~산동성.하이난성 간 항공노선은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한·중 간 국적항공사의 여객노선 수는 기존 57개에서 66개로, 운항횟수도 주당 449회에서 588회로 대폭 증가했다.

이번 운수권 경쟁에서 인천~베이징 간 운수권 주 14회는 대한항공(주 4회)과 아시아나항공(3회)에 더해 제주항공(4회), 티웨이항공(3회)에 배분됐다. 인천~상하이 간 추가 운수권 주 7회는 이스타항공에 돌아갔다.

또 현재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독점 운항 중인 44개 노선 중 수요가 높은 인천~선양, 인천~난징 등 14개 노선도 LCC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인천~선양·정저우·난징·항저우·하얼빈·청두·우한, 제주~베이징·상하이·시안, 대구~베이징, 부산~장가계·옌지, 청주~옌지 등이 대상이다. 독점 해소와 다양한 운항 스케줄, 낮은 운임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그간 노선 개설이 저조했던 지방발 노선도 기존 24개 노선, 주당 108회 운항에서 29개 노선, 주당 170회 운항으로 확충됐다. 증대된 노선은 부산~장가계(6회 증대)‧옌지(6회)·상하이(2회), 청주~옌지(3회)‧하얼빈(3회), 대구~베이징(7회)‧상하이(3회), 제주~베이징(7회)‧상하이(7회)‧시안(3회)이다. 새로 개설된 노선은 청주~장가계(3회), 무안~장가계(3회)·옌지(3회), 대구~장가계(3회)·옌지(3회)다.

이번에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들은 항공당국의 허가, 지상조업 계약 등의 운항준비기간을 거쳐 빠르면 3~4개월 내에 취항이 가능하다.

어명소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이 그간 한·중 간 증가하는 관광 및 비즈니스 분야 항공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고, 지방공항과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 유럽 등 주요 국가와의 항공회담을 계속 추진해 항공사에는 운항 기회의 확대, 항공교통 소비자에게는 항공편 증편 등을 통한 편의 향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