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재건 1년, 매출·컨테이너 회복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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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4-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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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대비 28.8조→34조·46만TEU→52만TEU

  • 여전히 경쟁력 약해…선사 규모 키워야 지적도

한진해운 파산 이후 침체에 빠져 있는 해운업계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계획 발표 이후 매출액과 컨테이너 선복량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이같은 회복세에 이어 해운업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운 매출액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난 2016년 28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4조(추정)으로 약 5조원 증가했다. 또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은 46만TEU(20피트 컨테이너)에서 52만 TEU로 늘었다.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선. [사진=현대상선 제공]



해수부는 이날 열린 제20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해운재건 5개년계획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또 국내 해운산업의 현황과 재건계획 주요 과제의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4월 2020년까지 해운 매출액 51조원, 원양선대 100만TEU를 달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화물 확보의 경우 국적선사 운송량이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냈다. 지난해 국적선사의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운송량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시장 경쟁이 치열한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화물 운송에서 국적선사 적취율은 59.8%에서 63.4%로 늘었다.

선박 발주도 대량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9척이 신조 발주됐다. 지난해 7월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한 중소선사 지원 확대, 신설된 노후선 대체 보조금 지원 등으로 선사들의 발주여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이 지난해 9월 발주돼 오는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선박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 선박평형수 처리설비(BWMS) 설치 등 선박 개조에 대해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올해 160척 이상(스크러버 113척/BWMS 55척 지원확정)의 선박 개조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유사시 최소한의 해상운송 기능 유지를 위한 '국가필수 해운제도'의 근거법도 제정돼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선사 경영안정 지원을 위한 매입후 재대선(S&LB)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1044억원의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한국해운연합(KSP)을 통한 선사들의 자발적 구조개선 노력도 지속돼 연근해 컨테이너 2위-3위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 부문 통합법인 출범이 올해 10월 이뤄질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산업의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재건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해운산업의 긍정적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계속 이어가서 해운재건의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해운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 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의 수준에는 못미친다는 분석이다.

한진해운이 구축했던 북미·유럽·호주 등 총 71개 노선의 많은 부분이 경쟁사에 넘어갔다. 특히 유럽 노선 물량은 한진해운과 동맹 관계이던 글로벌 선사들이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복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적선사의 규모 확대가 절실하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통합이나 협력관계 형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선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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