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 중국은 어떻게 대응할까

배인선 기자입력 : 2019-04-23 10:55
中 외교부 "일방주의 패권…자국기업 이익 수호 위해 노력할것" 中 관영언론 "美와 직접적 대립 자제…관련국과 대응책 조율할것" 미중 무역전쟁에 영향 미칠까도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2일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를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데다가 미국과 무역전쟁 등으로 긴장관계에 놓여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이후 광범위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지난해 11월 한국, 중국 등 8개국에 대해 180일간 원유 수입을 가능하게 한 예외를 인정했었다. 당시 미국은 이러한 제재 예외 인정기간을 6개월마다 갱신하도록 했지만 내달 2일을 끝으로 이를 중단하기로 지난 22일 결정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적용의 예외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은 5월 3일 0시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중국은 이것이 '일방주의 패권'이라고 맹비난하면서도 미국과 직접적인 대립은 자제하고 관련국과 함께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며 “중국의 이란과의 협력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합법적 합리적인만큼 당연히 존중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자국기업의 합법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은 국제 에너지 시장이 안정되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23일 '미국의 이란 석유 수입금지 요구,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는 제하의 사평에서 “미국의 행위는 일방주의 패권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는 이란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와 지역에도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사평은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 문제와 둘러싼 여러 방면에서 이익과 원칙을 확실히 정해 중국 국가 이익 손실을 최소화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와 함께 이란 핵협정을 공동으로 수호함과 동시에 이란과 우호적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패권행위에 결연히 반대하지만 이란 문제에 있어서 미국과 대립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다른 국가와 함께 미국의 이란제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중국 기업의 경영안전을 중요한 위치에 놓아야 한다며 기업들에겐 현실적 상황에 따라 이란과의 협력을 계속할지 이란에서 철수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사평은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가 미·중 무역전쟁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를 중단하기로 한 시점인 5월 2일이 4월말에서 5월 초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날짜와 맞물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SCMP를 통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이번 조치가 나온 건 의미심장하다고 진단했다.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 재정부 선임고문을 역임했던 한 관료도 “(이번 조치가) 무역회담과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다만 이를 파악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조치의 중단은 미·중 관계를 자극하는 요인임이 분명하다”며 "왜냐하면 무엇보다 중국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어떤 이유로든 중국의 에너지 수입이 어려워지는 것은 도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백악관 무역정책 자문을 제공하는 미국 기업 연구소(AEI)의 데릭 시저스 중국 전문 연구위원은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과 사전 조율 후 이뤄진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열린 지난 2월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소재 댜오위타이 국빈관 회의장에서 한 여성이 양국 국기를 정렬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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