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재 육성 갈길 멀다]②민간에서 시작한 美 AI대학원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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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민 기자
입력 2019-04-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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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론 & 무어 재단, 2013년부터 3870억 달러 투자

  • UC버클리ㆍ뉴욕대(NYU)ㆍ워싱턴대에 5년간 AI대학으로 성장

  • 창업-연구 선순환생태계가 구축돼

미국 인공지능(AI) 혁신은 민간 재단에서 시작됐다. GM 사장이었던 앨프리드 플론 주니어가 설립한 슬론 재단과 인텔 공동창립자인 고든 무어가 설립한 무어 재단이 그 주인공이다.

슬론 & 무어 재단은 2012년 급격히 늘어가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AI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기술임을 알아차렸다. 두 재단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3780억 달러를 3개 대학에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2013년부터 UC버클리, 뉴욕대(NYU), 워싱턴대에 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이제 막 첫발을 뗀 AI대학원이 미국에서는 데이터사이언스학과인 셈이다.

미 대학 중에서도 AI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버클리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BIDS)는 24명 이상 전임교수를 확보해 2013년 설립됐다.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데이터사이언스 학부를 개설했으며, 신입생 1500명이 ‘데이터사이언스 개론’ 과목을 수강 신청했다. 뉴욕대는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을 설립해 석사학위를 제공하며, 박사학위를 가장 먼저 수여한 대학 중 하나다.

후발주자인 스탠퍼드대는 2014년 설립됐다. 학과 경계가 약한 사립대 특성상 학생들이 전공에 상관없이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분위기다. 데이터사이언스의 핵심 과목이라 할 수 있는 딥러닝 과목은 한 학기에 1200명이 수업을 듣는다.
 

데이터사이언스 개론을 들으러 온 UC버클리 신입생들. [사진=UC버클리 홈페이지]

실리콘밸리 특성상 학교와 연구소, 기업 사이에 수많은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펀딩을 받은 교수들이 창업을 하기도 하고,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창업-연구 선순환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늦었지만 과감한 투자로 이슈가 된 매사추세츠공대는 투자회사 블랙스톤으로부터 투자받은 3억5000만 달러를 포함해 10억 달러를 쏟아붓는다. 세계적인 AI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데이터사이언스 허브 역할을 할 건물을 캠퍼스 중앙에 개방형으로 신축 착공한다.

캠퍼스와 연구소·기업을 오가는 50명의 교수진을 확보하고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서 학과 간 경계를 넘어서는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컬럼비아대는 뉴욕시의 지원을 받는다. △데이터사이언스로 예술 분야 발전 △데이터사이언스를 통해 모든 분야, 직업, 전공 교류 △사회적 이익을 위해 책임감 있게 데이터 사용 등을 골자로 한 연구소를 설립한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은 “AI 인재를 양성하려면 정부 지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공동으로 사용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기업들이 대학에 공동 투자하는 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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