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 SK·한화·애경 3파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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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4-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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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주인으로 SK와 한화, 애경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을 함께 인수할 수 있어 단숨에 국내 항공업계 2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황이 이렇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SK, 방위산업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한화, 항공업계 1인자 자리를 노리는 애경이 저마다의 목적으로 물밑 작업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보유한 그룹 자회사들을 함께 매각할 경우, 그 가격은 두 배 이상으로 뛸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SK가 떠오르고 있다. 그룹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데다가 자금여력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룹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계열사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예다.

최 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 인수 당시 지나치게 높은 부채비율 등으로 주변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이 회사의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의 미래를 보고 사들인 바 있다. 이후 꾸준한 투자와 업계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의 메모리반도체업체이자 SK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SK의 사내유보금은 2016년 86조1500억원에서 2017년 99조7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6100억원(15.8%)이나 늘었다. 그만큼 자금 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또한 SK는 지난해 4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부사장으로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다만 SK는 현재까지는 이 같은 업계 시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서 인수설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한화는 사업 간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높아 주요 후보 중 하나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화는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 업체는 엔진을 비롯한 항공기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한화는 항공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적극 표해왔다. 지난해 계열사를 통해 저비용항공사(
LCC) 에어로케이항공에 160억원을 투자했다가 사업면허가 반려된 바 있다. 사내 유보금(2017년 말 기준)은 22조원 수준이다. 다만 앞서 삼성그룹으로부터 석유화학과 방산 부문을 인수하며 안정화 중이라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이 언급되고 있다. LCC에 한정됐던 사업을 한 번에 대형항공사(FSC)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와 CJ 등이 유통·관광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후보자들로 얘기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재무적 안정성이 높은 외부 주체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기존 항공사들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유상증자 등 자본 보충으로 추가 차입금 축소 및 이자 비용 감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항공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배경에는 국내 대기업 상당수가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며 "특히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어 매각가는 조 단위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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