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원 일치 금리 동결"…인상 시점은 '내년 우세'
6일 아주경제가 주요 채권·거시경제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은 오는 10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2.50%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동결 기간을 두고 일부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금리 변경 시점을 묻는 질의에 70%(7명)는 내년 이후라고 답했다. 20%(2명)은 2026년 3분기 중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고 10%(1명)는 올해 4분기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 절반 이상은 연말 최종 금리 수준은 2.50%로 예상했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라 기준금리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2분기까지 동결을 지속할 것"이라며 "3분기(7월) 한 차례 인상으로 연말 2.75%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대규모 추경을 편성한 상황에서 선제적인 인상은 정책 조합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며 "리스크는 근원 물가 추이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악화되는 상황인데 3분기와 4분기 두 차례 인상해 연말에는 3.00%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금통위를 비롯해 향후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이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중동 전쟁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중앙은행으로서도 명확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로 인한 실물 경제나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며 "유가 상승과 같은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요인이 기준금리 인상도 인하도 모두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명확한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관전 포인트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물가 등 전망치로 꼽혔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은 점도표가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한은 총재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이야기 한다면 2월 통방과 비교해 어떻게 변할지가 중요하다"며 "또 2월 전망치 대비해서 물가 전망치, 성장 전망치가 변화하는지 힌트가 있을 수 있어 그런 부분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추경 효과에도 중동 리스크…성장·환율·금리 불확실성↑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상방 요인으로 반도체 수출 증가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하방 요인으로는 고유가·고물가 등 중동 정세를 꼽았다.조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2.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중동 전쟁에 따른 하방 압력과 26조2000억원 규모 추경 효과가 대체로 상쇄될 것"이라며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흐름도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 연구원은 "내수 개선에 힘입어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면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거나 성장률 전망이 하향되면 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최근 달러당 1500원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향방은 중동 정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전망 밴드(등락 범위)를 1400~1550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 상단을 1550원으로 제시하면서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는 대부분 중동 사태 영향"이라며 "현 상황은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이 큰 장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에 따른 달러 강세로 환율 상방 압력은 불가피하지만 정부 정책 대응에 따라 상단은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며 환율 전망 밴드를 1400원대 초중반~1530원으로 제시했다.
앞으로 신임 한은 총재가 맞닥뜨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물가 대응과 금융시장 안정이 꼽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달 임기를 마치면 새로운 리더십이 등판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환율, 성장 등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환율 수준 자체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리스크를 표시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이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후보자가 첫 금통위를 주재하는 5월까지 전쟁이 이어진다면 물가 상승률이 정책 대응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가 가장 큰 상황에서 채권시장과 환율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의 신뢰를 얼마나 빠르게 복원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재 발언과 정책 시그널에 대한 시장 반응이 얼마나 조화롭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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