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1% 정도'로 유지했다.
31일 연합뉴스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교도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 다수의 찬성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를 포함한 정책위원 9명 가운데 동결에 반대한 위원은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 1명으로, 그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중동 정세 불안과 물가 상승 압박 등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0.75% 정도'에서 '1%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약 31년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금리 동결을 예상해왔다. 일본은행 내에 중동 정세 불안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지난 4월 예상보다는 작아진 한편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경제를 강하게 밀어 올릴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만 일본은행은 미국과 이란의 정전 합의 난항과 지난 28일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으로 미·일 금리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지는 점도 금리 정책의 고려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6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전망치 0.5%에서 0.6%로 상향 조정했다. 2027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도 0.1%포인트 올린 0.8%로 상향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2026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춘 2.5%로 조정했고, 2027년도 물가 상승률은 2.4%로 0.1%포인트 상향했다.
일본은행은 보고서에서 기조 물가 상승률이 2% 물가 안정 목표를 웃돌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기조 물가 상승률이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초과해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시적이고 급격한 변동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가 계속 상승하기 쉬운 구조적 요인도 재차 지적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업들이 임금 인상과 가격 인상에 적극적인 데다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상승 기조를 보인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느 때보다 물가의 상승 위험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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