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블랙리스트 수사 의뢰 7명 중 3명 해외 문화원장 하다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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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4-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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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풍에 흔들리는 해외문화원

[해외문화홍보원]

문화체육관광부가 블랙리스트 관련으로 수사 의뢰를 한 내부 직원 7명 중 3명이 해외 문화원장을 하다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국내 소환된 것으로 드러나 우리나라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해외문화원이 외풍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체부 출신의 주영국한국문화원장과 주러시아한국문화원장, LA한국문화원장이 한꺼번에 중도에 임기를 마치고 국내로 소환됐다. 해외문화원 32곳 중 동시에 3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들 세 곳의 문체부 출신 문화원장은 블랙리스트 관련 감사결과 수사 의뢰 대상이 돼 임기를 남겨 놓고 중도에 소환됐다. 이들 3명이 수사 의뢰 대상이 된 것은 조사 결과 당시 과장 이상의 관리자급 직책으로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실행을 막지 못한 책임이 중하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서기관급의 실무자로 책임이 있다고 지목됐던 한 문화원장은 소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체부는 지난 연말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10명에 대해 수사 의뢰하고 1명은 중징계, 33명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를 했다.  수사의뢰 대상 10명 중 7명이 문체부 소속으로 이 중 3명이 해외 문화원장을 맡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 3명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임기 도중 복귀 자체가 징계의 일부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문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주영국한국문화원장은 2014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영화 '변호인'의 파리 한국영화제 출품 배제를 지시하고 2015년 국립국악원 기획운영단장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풍자극을 만든 연출가의 배제를 지시하는 한편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던 전 LA한국문화원장과 함께 블랙리스트를 문체부로 전달했다는 지목을 받았다. 전 주러시아한국문화원장은 출판계 블랙리스트 실행자로 지목됐었다.

3명의 문화원장이 한꺼번에 중도 하차하면서 주영국한국문화원장은 선발 과정이 진행 중으로 아직 공석이다. 주러시아 신임문화원장으로는 통일부 서기관 출신이 선임돼 이달 중순 부임할 예정이고 LA에는 문체부 출신 공무원이 선임돼 지난달 부임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해외문화원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한꺼번에 중도에 하자하면서 외풍의 영향으로 해외문화홍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태국한국문화원장이 비리로 중도에 소환돼 중징계를 받아 공문원에서 해임되는 일도 있어 지난해에만 해외문화원장 4명이 중도에 하차했다. 문화원장의 정식 임기는 3년이다.

해외문화홍보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명의 문화원장의 임기 도중 소환됐고 1명은 초에 비리 혐의로 임기 도중에 소환됐다”며 “두 곳은 신임원장이 부임해 있고 러시아의 경우 선발 절차가 끝나 이달 중 부임 예정이며 영국의 경우 선발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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