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기후 변화 못 잡으면 인천도 물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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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9-04-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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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 기구 위원장 내정..."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세상 돼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를 경고하고 나섰다.

반 전 총장은 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주간' 개회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천은 이번 세기말(2100년 전) 물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후세대에 넘길 문제가 아닌데 우리는 마치 지구가 2개인 것처럼 안일하게 행동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유엔 사무총장 재임 당시 파리기후협정을 채택하기도 했다. 파리기후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반 전 총장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 3년 동안 오히려 증가했는데 파리협정을 체결하고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기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채택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전 세계에 던져진 경고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별보고서는 2015년 파리협약에서 합의한 것처럼 이번 세기 말까지 전 세계가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온도를 2도까지만 억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기후변화 문제를 진단하고 1.5도 아래로 낮추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다"며 "우리의 미래 세대가 1000년, 1만년 후에도 자연과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우리가 물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 기구 위원장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그는 “미세먼지 대응이야말로 기후변화 적응 조치 중 하나”라며 “미세먼지 해결을 통해 지구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UNFCCC 적응주간 행사는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환경부와 손잡고 세계 최초의 주간행사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마련됐다.

행사에는 103개국의 기후변화 담당 공무원, 전문가, 시민사회·산업계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주간'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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