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속초 산불] 여야, '속초시장 환갑여행'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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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4-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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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당의 본모습", 민주 "비판할 것 비판하라"

  • 바른미래 "두 당 모두 반성을…재난 정쟁화 그만"

여야가 속초시장의 '늦은 복귀'를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정권과 여당의 본모습이라며 질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과한 비판이라고 맞섰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이후 계속해서 관련 책임자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산불 발생 당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늦은 이석'을 두고 공방을 펼치다가 현재는 김철수 속초시장의 상황실 복귀가 늦은 점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은 7일 민주당 소속 김철수 속초시장이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가 15시간이 지난 다음날 복귀한 점을 거론하며 늑장 복귀라고 꼬집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속초시장이 산불 발생 15시간 후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4000여명의 지역 주민은 야밤 전전긍긍하며 대피소에 돗자리를 폈다"며 "전쟁 같은 참사가 터져도 환갑잔치는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집권여당 출신 지자체장의 사소한 행보 하나가 정권과 여당의 본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공직자는 결과에 책임을 질 뿐"이라고 비수를 날렸다.

또한 화재가 발생한 속초·고성·양양이 지역구인 같은 당 이양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속초 산불의 후속 보상이 형편없다고 정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정권 때리기이자, 과한 비판이라는 입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부끄러운 줄 알라"며 "굳이 속초시장을 비판하겠다면 더 나쁜 것은 산불이 난 것을 알면서도 안보실장을 붙잡아둔 한국당"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홍 수석대변인은 "속초시장의 경우 휴가를 내고 결혼기념일 맞이 가족 여행을 갔고, 산불 소식에 이튿날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현장으로 향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판할 것을 비판해야지 이렇게 떠드는 것은 사태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산불 피해 복구 대책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속초시장을 둔 공방이 격화되자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모두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재난 앞에 정쟁을 앞세우는 집권 여당에 유감"이라며 "민주당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집중 공격하면서도 초비상 상황에서 15시간이나 지나 나타난 자당 소속 속초시장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반성은 다 같이 해야 한다"며 "재난을 정쟁으로 만드는 모습을 드러내 국회를 지탄하는 국민 분노만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철수 속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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