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기업 시총 순위 '요동'…IT·금융 '약진' 제조·에너지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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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4-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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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텐센트 1위 놓고 엎치락뒤치락

  • 급성장 내수시장 겨냥 기업 순위 상승세

  • 제조업 등 경기침체·무역전쟁 여파 고전

[그래픽=이재호 기자]


시가총액 500조원 안팎의 '공룡'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필두로 한 중국 기업의 시총 순위가 경제 상황 변화로 요동치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유통, 금융 등은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약진한 반면 전통 제조업과 에너지 분야는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시총 500대 기업, 순위 변동 극심

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완더즈쉰(萬得資訊)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알리바바로 3조747억 위안(약 520조원)에 달한다.

2위는 텐센트로 2조9481억 위안(약 499조원) 수준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뉴욕과 홍콩에 상장돼 있다.

중국의 'IT 굴기'를 상징하는 두 기업은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이다.

3위인 공상은행(1조9298억 위안)부터 선두권과의 격차가 확연해진다. 10위인 중국은행(1조499억 위안)까지 시총 1조 위안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말의 시총 변화를 살펴보면 IT와 유통, 금융 등 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 최대의 민영 금융그룹인 핑안보험이 6위로 두 계단 상승했고 구이저우마오타이는 9위로 뛰어오르며 10위권에 진입했다.

50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차이나라이프와 흥업은행 등 금융, 하이크비전과 징둥 등 IT·유통 기업들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띈다.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급격히 팽창 중인 내수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이 호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이에 반해 자동차 등 제조업과 대형 에너지 기업들은 시총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경기 침체 영향권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와 시노펙(중국석유화공), 창장전력 등 에너지 공룡 기업들은 시총 순위가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자동차는 7계단 내려앉았고, 철도·열차 국유기업인 중국중처(中國中車·CRRC)는 15계단이나 하락했다.

이 같은 기조는 시총 기준 5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하거나 탈락한 기업에도 적용됐다.

신규 진입 기업에는 시안은행·칭다오은행·화린증권·둥우증권(금융)과 정방커지·환쉬전자·랑차오정보·중국위성(IT) 등이 포함됐다.

반면 후베이에너지와 중톄공업, 이타이석탄, 선전에너지, 톈허화공, 중국에너지건설, 광선철로, 상하이전력 등 제조·에너지 분야 기업들은 시총이 크게 하락하며 5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시총 규모는 은행·서비스·소매업 順

조사 대상인 시총 기준 500대 기업 가운데 상하이거래소 상장사가 213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콩(182개), 선전(155개), 뉴욕(37개) 등의 순이었다.

런던과 싱가포르에 상장된 기업은 각각 4개와 1개였다.

상장 기업의 시총 합계로는 홍콩이 31조9712억 위안(약 5406조원)으로 최대였다. 상하이는 28조6680억 위안, 뉴욕은 10조6001억 위안, 선전은 9조8203억 위안 등이었다.

업종별 시총 규모는 은행이 전체의 1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상·건설·농업·교통은행 등 4대 국유 은행은 모두 10위권에 진입했다.

소프트웨어·서비스업이 9%로 집계됐고 소매업(7%), 식품·음료(6%), 에너지(6%), 자본재(6%), 보험(5%), 부동산(5%) 등이 뒤를 이었다.

완더즈쉰 측은 "올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부분 기업의 시총 규모가 확대됐다"며 "500대 기업을 기준으로 본다면 하위권일수록 순위 변동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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