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산업계 살린다…한수원, 2030년까지 1조7000억원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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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4-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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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부, '원전 중소·협력업체 간담회' 개최…원전 생태계 유지 지원방안 발표

  • 안전성 강화·해체사업 초점…인증 취득 비용 지원 늘리고 5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정부와 원전공기업이 '탈원전'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원자력발전 산업계를 살리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업계 일감확보를 위해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자금조달과 인증 비용 지원도 강화한다. 원전 해체사업 진출 희망업체를 위해 고리1호기 해체공정 정보도 공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서울 서초구 한국원자력산업회의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공기업과 원전기업,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민간에서는 원전 기업인 두산중공업과 △우리기술 △우진 △에너시스 △태양기술개발 △승진이엠씨 △이에스다산 등 협력업체 6개사가 참석했다.

지원방안은 원전 신규 건설이 안 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원전 기자재업체들이 대상이다. 원전 안전성 강화를 위한 유지·보수와 원전 해체 작업을 통한 일감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이들 기업이 일감을 확보하고 사업 운영이 예측 가능하도록 가동 원전에 대한 안전투자 확대 로드맵(2019∼2030년)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7000억원 이상 설비보강, 예비품 발주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수원 납품과 수출에 필요한 국내외 인증을 얻거나 유지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지원 대상과 규모도 확대한다. 예를 들어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의 경우 기존에는 연간 20개사 기업에 각각 2500만원을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선정기업 모두 취득 비용을 전액지원하고 컨설팅비용도 2000만원 규모로 차등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보조기기와 예비품 등 기자재를 생산하는 중소·협력업체들의 독자적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 등 해외인증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 중이다.

정부는 미래 원전산업 먹거리로 제시한 원전 해체사업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업체들에는 고리1호기 해체공정 정보를 오는 12월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이달 중 '원전해체 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면서 해체 전문기업 확인·추천제도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난을 겪는 원전 기자재 업체들에는 선급금 지급 확대 등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올 하반기 500억원 이상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원전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과 해체·소형원전 등 신규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에너지전환 시대의 원자력 연구개발(R&D)에 대한 중장기 이행방안(Nu-tech2030)을 다음달까지 수립하고, 한수원 R&D 예산을 향후 5년간 70% 이상 확대해 연평균 1415억원으로 늘린다.

이밖에 신고리 5·6호기에 적용되는 주요 원자로 설비(원전계측제어시스템, 원자로냉각재펌프 등) 예비품에 대해 발주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다.

정부는 이번 지원책에 앞서 지난해 6월 에너지전환 보완대책 등 원전기자재 분야 중소·협력업체 지원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11월에는 원전업계를 위한 지원센터를 설치한 바 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정부는 원전의 안전운영에 필요한 산업생태계를 유지한다는 정책적 의지가 확고하다"며 "원전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주기적인 실태조사 및 애로사항 파악을 통해 기업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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