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김정태 vs '한화' 김동원, 롯데카드 누구 품에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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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4-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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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사 도약이냐 후퇴냐 갈림길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확대를, 한화는 금융사업 다각화를 각각 꾀하고 있어 양측 모두 롯데카드 인수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중 누가 롯데카드를 품게 될지 주목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사진=각사]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매각 주간사 씨티글로벌증권은 지난주 적격 예비 인수자(숏리스트) 후보군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숏리스트에는 하나금융,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포함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하나금융과 한화그룹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롯데카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 가운데 94%를 KEB하나은행이 차지할 정도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 쏠림 현상이 유독 심하다.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비은행 부문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데다 업계 꼴찌인 하나카드가 중상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아울러 유통업을 하고 있는 롯데그룹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김정태 회장은 롯데카드 인수전을 위해 '복심'으로 꼽히는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장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리테일본부장, 미래금융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후 2015년 9월부터 1년 넘게 하나금융그룹 그룹전략총괄 및 경영지원실장 등을 맡아 김정태 회장을 바로 옆에서 보좌했다.

최근 금융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한화그룹도 만만치 않게 롯데카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한화자산운용,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6개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카드사는 없다. 카드사 신규 인가가 어렵다는 점에서 롯데카드는 한화에게 기회로 여겨진다.

향후 금융계열사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입장에서 롯데카드 인수전은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줄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한화생명 미래혁신·해외총괄 부문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인수전에 대비해 그룹 대표적인 전략통인 여승주 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여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CFO)을 맡아 그룹의 주요 M&A(인수합병)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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