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앞두고 홍콩·대만과 밀착하는 美…중국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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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3-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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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협상 카드로 작용될까 우려

  • 中 언론, 홍콩 '반중파' 방미 비난

안손찬 전 홍콩 정무사장 [사진=환구망 캡쳐]

홍콩의 대표 반중(反中)파 인사들이 최근 미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이 홍콩과 대만에 밀착하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2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홍콩 반중파가 미국에 가서 친서양적 태도를 보인 것에 경멸감이 든다’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홍콩과 미국을 동시에 비난했다.

앞서 23일 홍콩 민주파의 대표 인사인 안손찬 전 홍콩 정무사장(총리 격)과 또 다른 민주파 의원 2명은 미국 정부 초청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정무사장은 “펜스 부통령은 이날 홍콩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에 감사하다고 전했다”며 “1992년 제정된 미국-홍콩 정책법에 따라 미국은 중국 본토와 홍콩을 매우 다르게 대우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는 “안 전 정무사장과 펜스 부통령이 만난 사진 속 시계는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들은 점심시간 직전 극히 짧은 시간동안 만남을 가진 게 분명하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신문은 “홍콩 반중파들은 미국-홍콩 정책법을 거론하며 미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파괴할 수 있다고 유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이 끝나지 않고,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라이벌로 분류한 상황에서 홍콩 반중파와 미국의 밀착은 정치적 의미가 강하다고도 신문은 밝혔다. 미국이 '홍콩 카드'로 중국을 압박할 수 있도록 홍콩이 돕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홍콩 반중파의 방미 시기와 맞물려 미국 국무부가 내놓은 ‘2019 홍콩정책법연구 보고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해당 보고서는 "홍콩 문제에 중국 중앙정부 개입이 늘어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가속화하고 있고, 홍콩의 정치적 제약이 국제 경제계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홍콩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인도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과 관행이 홍콩의 정치적 공간에 새로운 제약을 초래했다"며 "특히 일부 사례에서 홍콩 당국은 인권과 자유를 희생하면서 중국 본토의 우선 순위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역시 캐나다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홍콩 사이에 이 같은 법이 있다는 게 어떻게 ‘일국양제’를 훼손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홍콩은 일국양제라는 기본법에 맞게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8~29일 베이징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민감한 시기에 미국은 대만·홍콩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다.

올 들어 미국 군함은 매달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 21일부터 남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 나우루, 마셜 제도 등 3개국 국빈 방문 일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27일 귀국길에 '경유' 형식으로 미군의 인도태평양사령부 본부가 있는 하와이를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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