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 대형 산불에 25만명 대피…파리 4배 면적 불타

  • 와인 도시 보르도 위협…"광역권 문턱까지 다가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서쪽 마르슈프림에서 파리 소방대 소속 소방관이 산불 현장의 남은 불씨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서쪽 마르슈프림에서 파리 소방대 소속 소방관이 산불 현장의 남은 불씨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프랑스 남서부를 덮친 대형 산불로 25만명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보르도가 속한 지롱드 지역에서는 밤사이 5개 지역 주민 5만5000명이 추가로 대피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누적 대피 인원은 22만명으로 늘었다.

지롱드 남쪽 랑드 지역에서도 별도의 산불이 발생해 이번 주 주민 3만6000명이 집을 떠났다. 프랑스 남서부에서만 대피 인원이 25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잇따른 폭염으로 소나무 숲과 관목지대가 바짝 마른 데다 강한 바람이 수시로 방향을 바꾸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랑 뉘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상황이 여전히 매우 좋지 않다"며 "불길이 다시 거세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이 자체적으로 바람을 만들어내며 보르도 광역권을 향해 불규칙하게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롱드에서 불에 탄 면적은 이날 오전 기준 약 4만2000헥타르(420㎢)로 늘었다. 이는 맨해튼섬의 7배이자 파리 면적의 4배에 달한다.

토마 카즈나브 보르도 시장은 산불이 "광역권 문턱까지 다가왔다"며 불길이 가장 가까운 지점을 기준으로 보르도에서 약 15㎞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지롱드 당국은 보르도를 오가는 주요 고속도로 일부를 폐쇄했다. 보르도시는 대형 전시장을 임시 대피소로 바꿔 수천명에게 간이침대와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요양시설에서 대피한 노인 수백명도 이곳에 머물고 있다. 다만 인구 26만8000명의 보르도시 전체에 대한 대피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소방대원 2500명과 항공기·헬리콥터 18대를 투입해 불길의 확산을 막고 있다. 군 병력과 다른 유럽 국가에서 파견된 소방 인력도 진화 작업에 합류했으며, 산불 진화용으로 개조한 A400M 군 수송기도 투입됐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바르 지역에서도 별도의 산불이 발생해 약 3000명이 대피했다. 인접한 스페인도 동부 해안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며 산불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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