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가파른데, 연봉은 쥐꼬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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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3-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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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올해 자신의 연봉 인상률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급격히 오른 집값과 비교했을 때, 급여 인상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2117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봉협상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봉협상을 마친 중기 직장인 1171명 가운데 올해 연봉이 ‘인상됐다’는 직장인은 50.7%에 그쳤습니다. 44.2%는 ‘동결’, 5.0%는 ‘삭감됐다’고 답했습니다.

올해 연봉에 대한 중기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연봉수준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만족(4.1%)’하거나 ‘대체로 만족(11.8%)’하는 직장인은 15.9%에 그쳤습니다. ‘보통’이라 답한 직장인이44.3%로 가장 많았고, ‘매우불만족(9.8%)’이거나 ‘대체로 불만족(30.0%)’이라는 직장인이 39.8%에 달했습니다.

연봉 인상률은 낮은 것 같은데, 집값은 가파르게 오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재작년까지 3년간 서울 근로소득자 평균 급여 인상률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2015년 1.14%, 3.27% △2016년 6.8%, 7.41% △2017년 11.21%, 13.41%로 3년 연속 근로소득자 평균 급여 인상률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집값과 연봉을 상승률이 아니라, 절대적인 수치로 비교해보면 편차가 더 큽니다. 주택가격을 가구(2인 이상)당 연소득으로 나눈 값인 PIR 지수를 살펴보겠습니다. PIR이 높을수록 소득보다 집값이 높게 평가된 것이고, PIR이 낮을수록 소득보다 집값이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구연소득과 평균매매가격은 5분위로 나뉘는데요. 하위 20%가 1분위, 상위 20%가 5분위입니다.

지난해 9월 기준 3분위(중간 정도) 가구의 연소득은 4977만원, 평균 주택가격은 2억7609만원입니다. 평균 주택가격이 연소득의 5.5배 수준입니다.

서울의 PIR은 전국보다 평균 2배 이상 높습니다. 서울지역 3분위 평균 주택가격은 6억7570만원, 연소득은 5055만원입니다. 평균 주택가격이 연소득의 13.4배에 달합니다.

전국과 서울의 PIR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2014년 9월 1분위 PIR은 6.1이었으나 2018년 9월에는 7.5로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5분위 PIR은 5.1에서 6.2로 뛰었습니다.

서울의 경우는 2014년 9월 1분위 PIR이 12.5이었다가 2018년 9월 19.0으로 올랐고 같은 기간 5분위 PIR은 9.5에서 14.1로 증가했습니다.

각 분위별로 편차가 있긴 하지만 해마다 평균 PIR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주택가격에 그만큼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9월 서울의 평균 PIR은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13.4를 기록해 고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최근 9·13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세라는 말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호가가 내려간 것일 뿐 실거래가 수준은 변동이 미미하다는 게 현장의 반응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계속되면 집값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PIR도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택가격 및 소득 분위별 PIR[사진 =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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