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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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3-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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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환구시보 "양측, 의견 차이 해소에 매우 적극적"

  • "트럼프 '노딜 혹은 빅딜' 발언, 美 정치적 상황 탓"

  • "장기간 협상으로 서로 '윈윈' 결과 무엇인지 알아"

지난 2월 15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부터)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신화통신]

미국과 중국이 4월 말 타결을 목표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언론이 이번 협상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1일 사평을 통해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을 알린 후 그간 협상의 과정을 통해 양국의 현재 상황과 전망을 정리했다. 양측이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결국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먼저 사평은 “미국과 중국은 7차례 고위급 협상을 통해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며 남은 쟁점에 대해 논의했고, 최근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측 협상 대표를 맡고 있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세 번째 통화를 했다. 구체적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신은 양측이 협상문서 논의와 관련해 실질적 진전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는 양국 고위급 협상단의 가장 최근 이뤄진 접촉으로, 사평이 언급한 실질적 진전은 이날 통화내용을 의미한 것이라는 풀이다.

이어 사평은 "일부 사안에 대해 양측의 입장차가 아직까지 남아있긴 하지만 미·중 모두 의견 차이 해소에 적극적이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여론이 최악의 협상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등 부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은 실무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달 들어 “노딜 혹은 빅딜”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정치적 상황 때문이라고 사평은 해석했다.

사평은 “미국은 양당이 경쟁하는 정치 구조이기 때문에 이 같은 시각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말하는 노딜은 절대 쉽게 취할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라며 “미·중은 최악의 선택이 현실화되지 않기 위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미·중은 합의이행 매커니즘과 이미 부과된 관세를 철폐하는데 있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평은 이와 관련해서도 ”이론적으로 양측이 모두 성의를 협상에 임한다면 이 같은 문제 역시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7차 고위급 협상 이후 4주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해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메시지가 많았지만, 이제 무역협상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고, 양측의 입장이 가장 근접해 있는 시점이라고도 사평은 전했다.

이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미·중 모두 마지막까지 타협을 통해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어느 한쪽이 합의를 거부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향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평은 “미국과 중국의 ‘싸움(이견충돌)’ 없인 좋은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그 싸움 안엔 좋은 일도 많다”며 “지난 1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양국은 서로에 대한 의지를 키웠고, 무엇이 윈윈이고 무엇이 공평한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4월 말 최종 타결을 목표로 다음주부터 중국 베이징과 미국 워싱턴D.C를 오가며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이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 대표인 라이트하이저 미국 USTR 대표는 다음주 베이징에서 중국 측 상대인 류허 부총리와 만날 계획이다. 그 다음주에는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협상단이 워싱턴D.C를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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