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돈 없어서…지난해 혼인건수 25만7600건으로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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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3-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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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2년 이후 최저…1000명 중 5명만 결혼

  • 경제력 낮아지고, 경력 단절 우려에 결혼 안해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자료 = 통계청]


우리나라 혼인건수가 7년째 줄어들고 있다. 인구 지난해 1000명당 결혼하는 인구는 5명에 불과하다. 인구감소와 실업률 증가, 경력단절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보다 2.6%(6800건)가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도 5.0건으로 전년의 5.2건에서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1972년 이후, 조혼인율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혼인율은 지난 2012년 32만7100건을 기록한 뒤 7년 연속 감소세다. 꾸준히 줄어들던 혼인 건수는 2016년 28만1600건으로 30만건 아래로 떨어졌고,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혼인건수는 25만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조혼인율도 6건대를 유지하다가 2015년 5.9건을 기록한 뒤 이제 5건대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혼인 감소의 원인은 인구 감소와 실업률 증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혼인 연령인 20~30대 인구가 감소한 반면 실업률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혼인을 앞둔 청년층이 소득이나 주거와 관련해 독립적인 생계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가 33.2세, 여자가 30.4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다. 10년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28.8세에서 1.8세, 여자는 26.0세에서 2.1세가 높아졌다.

김 과장은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이들이 결혼에 따른 경력 단절을 우려해 결혼을 미루게 되고, 이 현상이 혼인 건수 감소와 혼인 연령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혼건수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혼건수는 지난 2009년 12만4000건을 나타낸 뒤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 10만6000건이던 이혼건수는 지난해 10만8700건으로 2.5%가 증가했다.

이혼연령도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남자의 평균이혼연령은 48.3세로 전년에 비해 0.7세 높아졌다. 10년 전 39.7세에 비하면 10세 가까지 높아진 셈이다. 여자의 경우도 10년전 36.0세에서 지난해 44.8세까지 올라갔다.

한편 외국인과의 혼인은 건수는 전년보다 소폭 높아졌다.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은 2만2700건으로 전년의 2만800건보다 1900건이 늘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 비중은 베트남이 38.2%로 가장 높았고, 중국(22.1%), 태국(9.4%) 순이었다. 외국인 남편의 경우 중국이 24.4%, 미국 23.6%, 베트남 9.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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