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모여고·사직여고 '미투 폭로'…"학생 몸 만지고, 여성 속옷 종류별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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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3-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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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직여고 학교장 사과문에도 학생 "당사자의 자필 사과문과 사퇴 원한다"

부산의 여자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미투’ 폭로로 발칵 뒤집였다. 교육당국이 부산성모여고 ‘미투 공론화’와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사직여고에서도 미투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9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부산 성모여고 교직원들의 성폭력 사례가 연이어 등장했다.

지난 16일에 등장한 ‘부산 성모여고 미투 공론화’ 공식 트위터에는 교직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제보들로 가득했다. #성모여고_미투 #성모여고_미투공론화 #성모여고_교내성폭력고발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에는 학교 교사는 물론 학교 신부도 여학생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제보자는 “학교 신부가 여학생에게 ‘너는 대체 언제 예뻐질 거니?’ ‘너는 대체 언제 살을 뺄거니?’ 등 학생의 얼굴평가와 몸매평가를 수시로 했다”고 폭로했다. 다른 제보자는 “한 교사가 치마가 짧은 여학생에게 ‘누구 보여주려고 그렇게 짧게 입고 다니냐’ 등의 희롱적 발언은 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제보에는 교사가 학생에게 “키스 같은 거 해봤을 거 아니야”, “남자친구랑 실수로 임신하게 되면 어떻게 할거야” 등을 물어봤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편 부산 성모여고 이외 사직여고에서도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인스타그램에 사직여고 학생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학교 복도에 붙은 대자보 사진과 함께 미투 피해 사례를 폭로했다.

이 학생은 “가 막힌다. 이번엔 이제 막 중학교를 벗어난 03년생 학생들이 당했다. 한두 번이 아니다. 학생 얼굴, 팔, 다리, 엉덩이 등 몸을 만지고, 수업 도중 여성 속옷을 종류별로 언급했으며 각종 수치심이 들 만한 이야기를 서슴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한편 사직여고 측은 논란이 거세지자 학교장 직인이 찍힌 사과문을 학교 복도에 게시했다. 그러나 이 학생은 “당사자의 진심이 담긴 자필 사과문과 사퇴를 원한다”며 “우리가 내는 연금 받아먹을 생각 아니죠?”라고 꼬집었다.
 

[사진=트위터·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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