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7박 8일'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의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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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기자
입력 2019-03-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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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지구에서 가장 긴 열차, 동서양의 연결고리, 모두의 로망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오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종점에서 종점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무려 7박 8일이 소요되고, 약 9300km를 달리는 열차 안에서 승객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장기간 생활을 해야 하는 열차이므로 모든 객실엔 침대가 배치되어 있다. 3등석을 기준으로, 한 칸에 2층 침대 3개로 총 6개의 침대가 있고, 'Lower' 칸 앞에는 식사 등 생활을 위해 작은 테이블이 놓여있다.

전반적인 열차의 환경

일반적으로 기차 번호가 작을수록 최신형을 탈 확률이 높다. 기차마다 화장실 수준, 냉난방 시설의 유무, 콘센트의 개수,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 등이 열차마다 다르다. 이것들은 러시아 철도청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객실당 콘센트의 개수에 대한 정보는 미리 확인할 수 없다. 본인 침대 옆에 콘센트가 있을지 없을지는 운에 따라 결정된다. 또, 대부분의 열차에는 샤워실이 아예 없기 때문에 씻을 수 없다는 점은 미리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화장실은 객실 양 끝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정차 시간과 정차 지역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 사이에는 60여 개의 중간역들이 있다. 역마다 정차 시간이 짧게는 5분, 길게는 70분 혹은 그 이상까지 역마다 정차 시간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역에 따른 정차 시간은 객실에 붙어있는 시간표로 확인할 수 있다.

객실 내 흡연은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중간역에 정차하는 시간에 많은 승객들이 흡연을 위해 열차 밖으로 나온다. 그 외에도 신선한 바람을 쐬는 사람들, 간식을 구매하는 사람들 등을 볼 수 있다. 이르쿠츠크의 오물, 바라빈스크의 리쉬 등 정차하는 각 지역들의 다양한 특산물들도 도전해보면 좋다.

열차 내 식사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는 다양한 음식 서비스를 유료로 신청할 수 있다. 예매 시 음식 서비스를 미리 신청하면, 직원들이 다양한 요리를 본인 자리에 직접 가져다준다. 또, 열차 내에 식당이 있어 보르시(러시아 전통 수프), 각종 샌드위치 등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도 있다. 그리고 중간역에서 정차할 때는 작은 상점에서 빵, 소시지, 라면 등을 사 먹을 수도 있다. 아울러 열차를 탄다면 객실 내에서 모두가 러시아 국민 라면 '도시락'을 포크로 먹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뜨거운 물과 컵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차장을 찾아가 컵을 달라고 해야 컵을 얻을 수 있다.

횡단 열차에서 할 수 있는 것

그럼 무려 7박 8일 일정에 이르는 장기간 열차에서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첫 번째는 '멍 때리기'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겐 신선한 충격이 될 수도 있지만, 창밖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멍 때리면 3시간도 빠르게 지나갈 수 있다.

또한 러시아는 정말 여유로움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따라서 열차 안에서도 바깥 풍경을 보며 각자의 취미활동을 즐기거나 미리 다운로드한 영화를 시청하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하지만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가장 큰 재미는 무엇보다도 열차를 탄 사람들과의 교류이다. 러시아어 자판기와 오프라인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각 나라의 음식도 나눠 먹고, 러시아 전통 카드게임 '두락'을 배우는 등 다양한 문화교류가 가능하다.

서로의 언어도 배우고, 카드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도 많아져 공감대도 쉽게 형성 가능하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정지우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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