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범, 시신 냉장고·장롱에 각각 유기..이삿짐센터 통해 평택으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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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문기 기자
입력 201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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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사진은 사건 장소인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범인은 피해자 시신을 냉장고와 장롱에 각각 유기하고 이 중 이희진 씨 부친 시신은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력계는 18일 브리핑에서 이런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희진 씨 부모 피살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검거된 피의자 김모(34)씨는 공범 3명과 함께 지난달 25∼26일쯤 안양시에 있는 이희진 씨의 부모 자택에서 이들 두 사람을 살해하고 이희진 씨의 아버지(62) 시신은 냉장고에, 어머니(58) 시신은 장롱에 각각 유기했다.

이들은 25∼26일 사이 차례로 범행 장소에서 나왔는데 이 중 김씨는 26일 오전 10시 10분쯤 이들 중 마지막으로 이곳을 홀로 빠져나왔다.

27일 오전에는 이삿짐센터를 불러 이희진 씨의 아버지 시신이 든 냉장고를 베란다를 통해 밖으로 빼내고 평택의 창고로 이동시켰다.

문제의 냉장고는 열지 못하도록 포장돼 있었고 평택의 창고로 이동된 후에도 그대로였다.

이희진 씨의 어머니 시신은 장롱에 유기된 상태였다. 집 안은 깨끗이 치워져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희진 씨의 동생(31)은 16일 오후 경찰에 “부모님과 전화가 오랫동안 안 된다"고 신고했다. 이 신고자는 과거 이씨와 함께 불법 주식거래 등 범행을 저지른 친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공조해 이희진 씨 부모가 사는 안양 자택을 방문해 기척이 없자 문을 강제 개방하고 들어가 시신을 발견했다.

아울러 경찰은 CCTV 추적을 통해 용의차량을 확인해 17일 오후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진술을 거부하다가 “이씨의 아버지와 2000만원의 채무 관계가 있었다”며 “피해자가 투자 목적으로 나의 돈을 빌려다 썼으나 돌려주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는 김씨의 일방적인 진술이고 2000만원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오히려 김씨가 “범행 과정에서 집 안에 있던 5억원을 가져갔다”고 진술한 것이 범행동기에 가까울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돈은 이씨의 동생이 차를 판매한 대금이었다고 한다”며 “김씨가 가져갔다는 5억원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판매한 차량의 종류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씨가 이씨 부모 집에 거액의 현금이 있다는 사실을 어떤 형태로든 사전에 파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씨와 달아난 공범 3명은 고용관계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경호 목적으로 아르바이트 채용하듯 다른 공범 3명을 고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 조사와 유족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한편 피해자의 아들인 이희진 씨는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약하며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남 청담동 고급 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하면서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다. 이희진 씨는 불법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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