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윤 총경 입건…"청와대 재직 때도 승리 등과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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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3-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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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착 의혹 경찰관 4명,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직무배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 유명 연예인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이 경찰에 정식 입건됐다. 윤 총경은 청와대 재직 시절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와 골프, 식사를 함께한 정황이 드러났다.

윤 총경은 승리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함께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1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총경이)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돼 있는지, 그것이 단속될만한 사안인지에 대해서 알아봐달라고 했다"면서 "누구를 통해 무슨 내용을 전달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총경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사건을 알아봐달라고 한 사실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총경이 지난 2016년 7월 승리와 유 대표가 서울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관해 은밀히 알아보려고 한 정황을 포착, 관련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당시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됐지만 클럽처럼 영업돼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강남경찰서는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몽키뮤지엄 사건이 불거지자 자신이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에게 전화해 사건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 A씨와 당시 윤 총경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다른 경찰관 B씨를 지난 15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총경은 강남서 재직 당시 부하 직원이던 B씨를 통해 A씨가 수사 중이던 몽키뮤지엄 사건의 수사 과정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15일 윤 총경을 불러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그 다음날 윤 총경을 대기발령 조처했다.

윤 총경을 비롯해 몽키뮤지엄과 관련된 경찰관 3명 또한 우선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다. 다만 실제 윤 총경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거나 그 대가로 금품이 전달됐다면 죄명이 바뀔 수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윤 총경은 2016년 승진해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1년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기간 윤 총경이 유 대표와 식사와 골프 등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시기를 확인 중이다. 골프 비용을 누가 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윤 총경이 승리와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윤 총경과 유 대표가 골프를 치는 자리에 승리나 다른 연예인이 동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착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윤 총경 등 총 4명의 경찰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윤 총경을 비롯해 윤 총경과 연락한 B씨, 몽키뮤지엄 사건 담당자였던 A씨, 그리고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경찰관 C씨 등 4명이다. C씨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과 관련해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윤 총경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중이며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도 살펴볼 예정이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찰관 유착 범죄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수사하고 있다"면서 "유착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외 없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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