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마약·유착·성접대·몰카…눈덩이 돼버린 ‘버닝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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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03-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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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12월 폭행사건 이후 3개월여만에 초대형 스캔들로

  • 경찰, 승리·정준영 소환…성관계·몰카 등 전방위 조사

  • 서울중앙지검 배당…검·경 수사권 조정에 영향 미칠 듯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논란이 시작된 지 3개월여 만에  마약, 경찰과의 유착뿐 아니라 성접대와 성관계 불법 촬영까지 얽히고설킨 그야말로 ‘초대형 스캔들’로 커졌다.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승리는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승리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도 이날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가수 정준영(30)이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과의 성관계를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는다.

정준영 역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하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태권)는 지난 12일 마약류관리법상 마약·향정·대마, 화학물질관리법상 환각물질흡입 혐의로 버닝썬 직원인 조모씨(28)를 구속기소했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는 지난해 12월 클럽 손님 김상교씨가 폭행 사실을 알리면서 불거졌다. 김씨는 한 달 전 이 클럽에서 한 직원이 어떤 여성을 강제로 끌고 가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말리려다가 보안요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로부터 오히려 2차 폭행을 당했고, 이에 클럽과 경찰이 유착 관계에 있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클럽 내에서 ‘물뽕(GHB)’을 이용한 성범죄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청 광역수사대가 전담해 사건을 수사하던 중 버닝썬과 경찰 유착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승리가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서 해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방정현 변호사(40·변호사시험 3회)가 익명의 제보를 받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목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방 변호사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카톡) 내용에 (버닝썬과) 경찰 유착 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많이 담겨 있었다”며 “특히 강남경찰서장보다 높은 직급 경찰과의 유착 정황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경찰 유착이라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난 11일 대검찰청에 직접 수사를 의뢰했고, 대검은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배당했다.

법조계에선 버닝썬 수사가 검·경 수사권 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을 두고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향후 검·경 수사권이 어떻게 조정될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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