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만 반등…소비·생산은 부진" 중국 경기둔화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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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3-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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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산업생산 5.3%↑ 17년래 최저증가율…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출발

  • 실업률도 5.3%로 급등…中 추가 부양책 내놓을까

중국 다롄의 한 제철소.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투자는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소비와 생산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중국 지도부가 고용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전달의 증가율인 5.7%에서 0.4% 포인트 둔화한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앞서 예측한 5.6%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는 2002년이후 17년래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산업생산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컸던 2009년 이후 가장 최악의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가통계국은 춘제 장기 연휴 영향을 제외하면 1~2월 산업생산은 6.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춘제 연휴가 껴있는 1~2월 공장들이 문을 닫는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 월별 산업생산률 동향. [자료=국가통계국]


같은 기간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과 동일한 증가율로, 시장 예측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중국의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인 9%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함을 보여줬다.

중국 지도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부양책에 힘입어 투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론 나타났다. 1~2월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 전달의 증가율인 5.9%를 웃돌았다. 특히 부동산 개발투자는 11.6% 급증, 2014년 11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1~2월 도시 조사 실업률은 5.3%로, 전달의 4.9%에서 0.4% 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올해 목표로 하는 5.5%와 겨우 0.2% 포인트 차이 밖에 안 나는 것이다.

마오성융(毛盛勇)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중국 경제는 여전히 안정 속 발전이라는 평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약간의 하방 압력을 받고 있음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3월부터 소비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정부정책 등 영향으로 투자도 안정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잇단 수치를 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특히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2월 휴대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9% 하락한 1451만대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2월 신차 판매량도 8개월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류페이첸 나트웨스트마켓 아시아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산업생산과 소비가 여전히 압박을 받는 가운데 경제가 바닥을 치는 데까지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 당국자들이 일자리를 최우선에 올려놓은 상황에서 실업률 악화는 추가 완화정책이 나올 것임을 예고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베이징에서 현재 열리고 있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일자리 문제'는 최대 이슈로 떠오른 모습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4일자 논평에서 올해 양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과 각 대표단의 심의 내용 중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가 '민생'이라며 민생 중 최고는 바로 '일자리'라고 평가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앞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둘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 중국 지도부는 올해 경기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올 한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6.5% 남짓에서 6.0~6.5%로 더 낮게 잡았다. 또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 소비촉진, 감세 등과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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