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태금융포럼] 빅터 시 교수 "부채의 늪 중국···개혁 안하면 금융위기급 조정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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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3-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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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터 시(Victor C. Shih) 캘리포니아주립대 정치경제학과 교수

  • 가계저축 20% 줄면 외환보유고 3분의2 축소···점차 취약

  • 美연준 금리인상 완화로 숨통···고정환율 고집해선 안돼

빅터 시 캘리포니아주립대 정치경제학과 교수가 '글로벌 통화정책의 대분열 시대 : 미국과 중국 비교'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빅터 시(Victor C. Shih) 캘리포니아주립대 정치경제학과 교수는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19)'에서 "중국의 부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며 "미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의 GDP, 가계저축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교수는 "중국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레버리징을 높이고 있으며, 이제 전 세계 학자들이 중국의 레버리징이 매우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이 개혁을 감행하지 않는 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같은 고통스러운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시 교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점차 취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급속한 신용 확대로 기업이나 가계의 부채 상환이 매우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경제 성장세도 둔화됐다"며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중국이 계속해서 미 달러 대비 고정환율을 고집한다면 중국의 엄청난 통화량과 대외 부채에 반해 외환보유고가 점차 취약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교수는 "중국은 가계저축의 20%가 줄어들 경우 외환보유고 3분의2가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앙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 가계저축의 10%가 날아간다면 외환보유고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의 순 대외채무를 포함한 중국의 대외 채무도 무려 2조5000억 달러"라며 "대외 채무가 높다는 것은 원금과 이자 상환을 위해 매달 외환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로, 현재는 연준의 완화 정책 덕분에 안정적이지만 무역전쟁 등 부정적인 요소가 발생한다면 상황은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 교수는 "연준의 금리인상 완화로 중국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며 "중국은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부채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이미 중국은 세계 2위 경제성장국이며, 부채를 막아야만 고금리 이자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 중국의 일일 환율 변동은 0.2~0.3%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국 인민은행은 일일 환율이 2%대에서 변동 가능하도록 법으로 허용해야 한다"며 "QDII(적격기관투자자)를 대폭 확대해 유럽 등 해외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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