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현장에서] 세종시 태권도협회, 안팎의 차이는 '여측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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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기완 기자
입력 2019-03-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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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와서 '태권도지도자협의회 존재' 인정하지 않는 이유 무엇인가?

[전국부/김기완 기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 했던가.

불법선거를 통해 세종시태권도협회를 장악한 현 집행부는 지난 2017년 3월 회원 10여명 남짓한 일행들과 '세종시태권도지도자협의회'라는 타이틀로 기자회견을 자청한 바 있다.

현재는 불법선거를 통해 체제를 구축했지만, 2년전에는 일선 태권도체육관 사범 신분으로 지도자협의회 타이틀을 들고 나와 문제를 제기했었던 것이다. 10여명 내외의 인원들이 모여 썩어빠진 '세종시 태권도협회를 즉각 처벌하라'며 현수막을 들고 정상화를 촉구했다.

당시, 집행부에 대한 검·경 수사결과 무혐의가 나오자 그들은 "경찰과 검찰을 믿을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해 언론에 호소했고, 자신들과 뜻(?)을 함께 하지 않은 많은 지도자들을 '썩은 기득권에 기생한다'고 표현하면서 비판하기도 했다. 경찰과 검찰 등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를 겨냥해 수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지적했던 것이다. 그랬던 그들 중 지난해 10월 치뤄진 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불·편법으로 선거자료를 조작하는 데 가담했었던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다.

분명한 것은 2017년 3월 9일 '세종시태권도지도자협의회'란 타이틀로 언론 앞에 섰고, 협의회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물이 현 세종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최호승씨다. 최근에는 전무이사에서 실무이사로 돌연 직책을 변경시키기도 했다.
 

 ▲ 세종시태권도협회가 주체 집단인 태권도지도자협의회에 협의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답변한 문서 내용 캡쳐. [사진=김기완 기자]

"귀 회는 확인되지 않은 단체이오니 차후 민원 접수 시 개인으로 접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최근 세종시태권도협회가 태권도지도자협의회 민원서류에 답변한 문서 내용이다. 불과 2년 전 10여명 남짓한 일행들과 지도자협의회라는 타이틀로 언론 앞에 섰던 그들이 이제는 5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협의회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미 수 개월 전 부터 이뤄져 왔고, 현재도 진행형인 불·편법에 항거하며 저항하는 수십 여명의 지도자들이 규합돼 있는 세종시태권도지도자협의회를 확인되지 않은 단체라고 단정한 그들의 처사에 여측이심(如廁二心)이라 충고하고 싶다.

정확히 2년전 경찰과 검찰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언론을 이용했었던 그들은 필요할땐 언론을 치켜세웠고, 자신들의 흔적을 추적하는 일부 언론들에 있어선 사이비언론으로 매도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의 판단도 무시했던 그들은 본인들의 판단이 곧 법인듯 거짓된 해명과 주장으로 사건의 본질을 훼손하는 등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수록 태권도인으로서 인격을 져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들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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