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해외파 장관 임명 '초읽기'…그물망 검증 통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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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3-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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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훈 전 미래부 장관 후보 '자진사퇴' 전례도

  • 동생·아들 모두 해양관련업 종사 '바다 가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사진 = 해양수산부]


한국인 최초로 세계해사대학교수로 임명돼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온 문성혁 교수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부처 장관으로 해외파 출신이 처음으로 임명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몇번의 해외파 출신이 장관으로 거론된 적은 있지만 임명된 경우는 없다.

문 후보자는 2008년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을 해외에서 보낸 해외파다. 그는 2008년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산하 세계해사대(WMU) 교수로 임명됐다. 스웨덴 말뫼에 위치한 세계해사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1983년 설립한 석사과정 해사전문교육기관이다. 2010년까지 석좌교수로 항만관리 및 항해관련기초학을 강의했던 그는 2013년 정식 교수가 됐다.

문 후보자에 앞서 해외파 출신이 장관 후보에 올랐던 것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외이사후보추천취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사장. 그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촘촘했던 그물망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중국적논란 등으로 자진사퇴하면서 '해외파' 장관은 결국 탄생하지 않았다.

문 후보자도 이같은 전철을 밟을 지를 지켜봐야 한다. 국내 정세와 분위기에 적응하고, 이에 대해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가 '해외파 장관'이 되기 위한 일차 관문인 셈이다.

문 후보자에 대해서는 일단 교수 시절 집필한 논문 등이 주요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문 후보자는 동생과 아들이 모두 해양관련업에 종사하는 '바다 가문'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특혜 의혹 등도 도마에 오를 수 있다. 문 후보자 동생은 현재 수협중앙회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그의 아들 역시 해운물류업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자는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모두 가진 적임자로 평가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후보자에 대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이론적 전문성을 겸비한 해양·항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며 "해운업 재건, 해양안전·해양영토 수호, 수산업 육성 및 어촌경제 활성화 등 글로벌 해양강국 구현을 위한 해양수산 분야 국정과제와 당면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난 뒤 서울 대신고와 한국해양대 항해과를 졸업했다. 한국해양대와 영국 카디프대학에서 각각 석사(항만운송)와 박사(항만경제) 과정을 밟았다.

졸업 후 현대상선 일등 항해사로 현장 경험을 쌓았고, 모교인 한국해양대에서 해사수송과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02년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 선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정부와 인연을 맺었고, 2005년에는 해수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이런 세계 해운과 항만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정책과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앞으로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 선박환경 규제 등에 대응한 국제기구와 원활한 소통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문 후보자는 소감문을 통해 "장관이 된다면 해운산업 재건, 어촌과 수산업 발전, 신해양산업 육성 등 주요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명실공히 해양강국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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