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재난에 '脫석탄' 한다지만 中 석탄 수요 감소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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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3-0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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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경제연구원 "연평균 0.6% 감소 그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거대 석탄 화력발전소 모형을 설치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한국 공적 금융기관의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 중단 등을 촉구하며 '위험한 투자 feat. 우리 세금'이라는 제목의 캠페인을 지난 9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가 이어지면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서둘러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폐쇄 하는 등 '脫석탄'을 추진하고 국내 미세먼지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의 석탄 수요가 연평균 0%대의 더딘 속도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7일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를 인용, 오는 2040년 전세계 석탄 수요가 재작년 규모(53억5700만tce)보다 소폭 늘어난 54억tce(석탄환산톤·석탄 1t 연소 시 발생하는 에너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유럽 국가 등 기존의 대규모 석탄소비국들의 수요는 이 기간에 줄어들겠지만,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감소분이 상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국내 미세먼지 문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경우 수요가 둔화하겠지만 향후 20년 동안의 감소 폭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2017년 기준 석탄 수요는 27억5300만tce이었으며, 2040년에는 23억9500만tce로 약 1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평균 감소율이 0.6%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중국 북부지역의 가정과 공장, 발전소 등지에서는 난방용 연료 등으로 값싼 석탄을 선호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은 석탄산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 산업·가정 부문에서 석탄연료의 천연가스 전환, 발전 부문 재생에너지 전원 확대 등으로 석탄 수요 증가 추세가 둔화할 것"이라면서 그 감소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간 석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인도다.

현재 인도 정부가 재생에너지 역할을 확대하려는 기조이지만, 전력 수요의 증가로 석탄 화력발전 규모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석탄 수요는 2017년 기준 5억7200만tce에서 2030년에는 9억5500만tce, 2040년에는 12억4000만tce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3년간 증가율을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3.4%에 달한다.

인도와 더불어 동남아 국가들의 석탄 수요도 2017년(1억8000만tce) 대비 2040년 3억9800만tce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은 석탄 수요가 감소할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한국·일본·미국에서는 화력발전이 퇴조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과 한국의 원전 전원 비중 조정과 재생에너지 전원 확대 정책이 향후 아시아 지역의 석탄 수출입 규모에 주요 결정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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