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광화문 동상 이전, 상반기 국민 여론조사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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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3-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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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동상 이전 여부가 올 상반기 중 국민 여론조사로 결정된다.

7일 강옥현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광화문시민위원회에서 광화문 세종대왕·이순신장군 동상 이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용철 서울시 광화문광장기획반장은 "시민위원회에서 여론조사 대상을 확정할 테지만, 대상에 시민뿐 아니라 국민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동상 이전 이슈는 서울시민만의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시민위원회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운영 방안에 대한 자문 및 의사결정을 위해 지난해 7월 발족한 단체다. 시민 100여명, 전문가 50여명, 관계공무원 2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임기는 오는 2020년 7월까지다.

시민위원회는 여론조사에 앞서 전문가 중심의 소규모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신 반장은 "전문가들이 동상 이전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이슈에 대한 시민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러면 보다 성숙한 여론조사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미래 청사진인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에 따르면 지상광장은 시민들이 경복궁과 그 뒤 북악산의 원경을 광장 어디서든 막힘없이 볼 수 있고, 다양한 대형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비움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동상 이전 계획이 발표되면서 서울시에 민원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광화문 광장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동상을 이전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거셌다. 시가 동상을 이전하고, 바닥 포장에 '촛불'을 형상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데올로기 갈등마저 촉발됐다.

논란이 커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상 이전은 온 국민의 관심사"라면서 "설계 당선작이나 심사위원 의견대로 될 일이 아니다. 연말까지 공론화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반장은 "동상이 존치 쪽으로 결론 나면 공모 설계작이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종대왕상에 대한 고민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이순신장군 동상은 놔둬도 큰 문제가 없지만, 세종대왕상은 너무 중앙에 있는 데다 크기가 커서 경관을 많이 가린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상을 이전하지 못하게 되면 세종대왕상의 기단 높이를 줄이는 방식으로 경관을 확보하는 방법이 거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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