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과이도, 무명 정치인에서 마두로 최대 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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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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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이도, 체포 위험 무릅쓰고 4일 귀국

  • 대내외 지지 속에서 마두로 퇴진 주도

남미 순방을 마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으로부터 체포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남미 순방을 마치고 4일(현지시간) 귀국했다. 과이도 의장의 귀국으로 반정부 시위가 본격 재점화될 것으로 보여 베네수엘라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지지자들의 환영 속에 수도 카라카스 인근 마이케티아 국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과 자유를 사랑하는 전 세계 국가들은 과이도 임시 대통령과 함께 서 있다"며 그의 귀국을 환영했다.

과이도 의장은 체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주 CNN에 "귀국하면 의심할 여지없이 나는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마두로 정권이 정적을 탄압하는 상황이 부각되면서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이 마두로 정권에 더 가혹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과이도 의장은 올해 1월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뒤 미국을 비롯한 50여개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마두로 퇴진 운동을 이끌어왔다. 과이도 의장은 이번 남미 순방 기간 사실상 베네수엘라의 새 지도자로서 외교적으로 광폭 행보를 펼쳤다. 지난달 22일 콜롬비아로 출국해 원조물자 반입을 시도했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에서도 자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귀국 후 과이도 의장은 곧장 지지자들을 만나 반정부 시위에 다시 나설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라스 메르세데스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 서서 “베네수엘라가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포기는 없다”며 9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35세의 '정치 샛별' 과이도 의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명 정치인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지만, 당시만 해도 마두로 대통령이 과이도 의장을 신인 정치인으로 치부하며 무시했다는 후문이다.

과이도 의장이 불과 몇 개월 사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정치인으로 떠오른 비결은 타이밍과 외부의 지원에 있다는 게 주요 외신의 평가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대체할 새 지도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올해 초 국회의장에 오른 그가 임시 대통령을 선언하고 안팎의 지지를 얻어내면서 베네수엘라 야권과 반정부 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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