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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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3-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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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워크, ‘크리에이터 어워즈 서울’ 개최

  • 결과 대신 과정…질문, 발표, 전시 어우러진 축제

'크리에이터란 무엇인가?' 위워크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의하는 대신 발표와 전시, 경험의 공유를 통해 크리에이터를 찾아가는 과정을 제시했다.[사진=신보훈 기자]


“크리에이터(Creator)란 무엇인가?”

누군가는 1인 유튜버를 크리에이터라고 말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벤처기업가를 떠올리기도 한다. 수 없이 많이 묻고, 답했을 이 평범한 질문에서 위워크(WeWork)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크리에이터 어워즈’를 기획했다.

위워크는 공유오피스 사업을 한다. 천편일률적인 오피스가 아닌 각 업체에 맞는 공간을 기획하고,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단순 임대사업자라고 정의하지만, 위워크는 ‘공간,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스스로를 규정한다.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크리에이터 어워즈 서울’은 전 세계 어워즈 최초로 서울시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벤처기업, 비영리 단체, 공연예술 등 3개 부문에서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선발한 이번 행사에는 1000개 이상의 지원서가 접수되면서 아시아 어워즈 중 최다 지원작이 모였다.

위워크가 개최하는 크리에이터 어워즈의 목표는 분명하다. '최고의 크리에이터 찾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생각하는 크리에이터는 “서울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도전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이었다.

황진솔 더 브릿지 대표는 “다른 눈을 가진 시각장애인의 생각과 질문이 예술이 될 때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세상에 있는 것을 만들든 없는 것을 만들든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위워크는 크리에이터가 무엇인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크리에이터 어워즈의 목표는 크리에이터 찾기라는 과정에 있지, 의미의 규정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참가자는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결과물을 전시함으로써 ‘크리에이터 찾기’라는 과정을 즐길 뿐이었다.

각 부문 우승자를 선정하는 과정이 이를 잘 표현한다.

비영리 단체 우승은 최종 후보 세 팀의 가치를 담은 영상을 통해 현장 투표로 결정됐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이 웃음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미래교실 네트워크’는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정찬필 미래교실 네트워크 대표는 “우리는 한국 교육뿐 아니라 세계 교육의 솔루션을 바꾸려고 한다. 위워크는 우리 솔루션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제 세계로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벤처기업 부문 선정과정은 더 극적이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앉으십시오. 생존하십시오.”(하진석 라이프체어 대표)

“시각장애인의 삶은 닷 전과 후로 바뀔 것입니다.”(최아름 닷 팀장)

1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자신들의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한 크리에이터들은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아이디어에는 환호가 뒤따랐다. 수 억원의 상금이 걸려있는 경쟁이었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벤처기업인들은 격려를 받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 만들어졌다. 

우승을 거머쥔 샐러드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 ‘프레시코드’ 유이경 공동대표는 “유통구조 혁신으로 매장 한 곳 없이 2만 명의 고객에게 샐러드를 제공할 수 있는 친환경적 배송 방법을 연구했다”며 “전 세계에 공유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워크처럼 우리도 공유배송 서비스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는 혁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을 하고, 유니콘 기업을 더 많이 육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의와 변화가 생존의 유일한 길이라는 답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날 세계로 뻗어 나간 크리에이터들은 그 답을 거부했다. 그들에게는 질문과 발표, 경쟁과 격려, 그리고 공유가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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