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첫날' 잠잠한 韓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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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2-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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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피-김정은' 만남보다 현대차 이슈에 상승

  • "하노이 선언 나올 때까지 시장 지켜볼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세기의 이벤트로 점쳐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7일 열렸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현대차 등 국내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하노이 선언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19포인트(0.39%) 오른 2234.79로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이날 다시 상승해 2230선을 회복했다.

개인과 외국인 각각 1121억원과 567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520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북미 정상회담보단 현대차가 상승 주도

북미 정상회담보다는 현대차그룹주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주는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5.31% 올랐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3.76%와 1.51%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이 수조원 규모의 배당을 요구하는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에 맞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자 시장이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 때문에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현대차그룹의 주주환원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룹주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심리로 SK하이닉스가 2% 가까이 하락했는데, 이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해 상승탄력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고승희 미래에세대우 연구원도 북·미 정상회담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코스피가 유의미하게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금은 하노이 선언에 무엇이 담길지 지켜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남북경협주, 1.3% 올라

그래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남북경협주가 평균 1% 넘게 올랐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아난티 등 28개 종목이 담긴 남북경협주는 이날 1.32% 올랐다. 현대건설과 경농 등 8개 종목을 제외한 20개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삼부토건(8.05%)과 희림(5.16%), 남광토건(4.12%) 등 건설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금강산 관광 수혜주로 지목된 아난티도 이날 1.9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하노이 선언이 나온 이후 더 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반영되면서 남북경협주가 상승했는데, 무엇보다 회담 결과가 나오면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선언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며 "회담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수혜를 입는 기업은 더 오를 수 있지만, 차익실현 매물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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