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재계 "우리는 이제 '평화'라는 브랜드를 팔 수 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산업부 기자
입력 2018-06-12 15: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

  • -남북경협 전담조직 설립 더욱 빨라질 듯

트럼프-김정은, 합의문 서명 (싱가포르 AP=연합뉴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북미 양국은 이날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의 목표를 담은 포괄적인 합의문에 서명했다. lkm@yna.co.kr/2018-06-12 15:38:12/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지금까지 우리는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세계 시장에 팔아왔다. 이제는 코리아 리스크를 종식시킬 수 있는 '평화'라는 브랜드를 팔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진 12일, 한 재계 관계자는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재계는 일제히 오랜 시간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는 물론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했다.
특히 대북사업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을 비롯해 전 임직원들이 일찍부터 출근해 북미정상회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과 직원 모두가 차분하게 TV를 통해 회담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당장의 회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에서도 이번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한반도 긴장 완화는 물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0대그룹 임원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대북제재가 완화돼 남북경협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한국 경제가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는데 북한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코리아라는 국가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코리아 제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 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제계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 경제교류 기대"
경제단체에서도 일제히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제단체들은 향후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준비하기 어려운 남북 관련 어젠다 조사 등을 통해 남북 기업 간 교류 및 경제협력 후속조치들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복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은 물론 북미, 동북아 국가간 경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환태평양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가 국내 소비 및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동북아 평화경제공동체 건설의 초석이 될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4·27 남북 정상회담과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 70년 동안 남북 간 대립과 반목을 끝내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 상호존중이라는 ‘담대한 희망의 시대’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늘 회담을 필두로 이어질 후속 노력들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복잡한 매듭들이 성공적으로 풀리고, 이에 맞추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도 해제돼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남북 경제교류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남북교역과 북한의 대외무역이 함께 성장해 한반도가 세계무역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올해 일반 경제 관련 현안과 함께 남북 관련 어젠다 등에 대한 조사, 연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단체 격인 조선상업회의소와 남북 기업 간 교류 및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본격적인 남북경협 준비작업 착수
재계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 사업이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북경협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대북사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과 경제단체들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삼성물산, 롯데, 현대그룹, KT 등은 남북경협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북사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남북 경협 TF를 구성했으며 대한건설협회가 추진하는 ‘건설통일포럼’에도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3일 북방TF를 구성하고 북한을 비롯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 등 북방 지역에 대한 연구와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롯데는 북방 지역에 진출한 식품·관광 계열사들과 해당 지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교류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8일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사업 TF를 본격 가동했다. 특히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을 토대로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