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토종 전기차' 비야디 지난해 순익 30% 넘게 감소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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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2-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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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매출 22.79%↑ 순익 31.37%↓

  • 신에너지차 판매량 4년째 세계 1위, 모노레일 사업도 '활발'

[사진=아주경제DB]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토종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 지난해 순익이 30%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장은 비야디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모습이다.  ​

비야디가 지난해 6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순익 증가율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중국 경제참고보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야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79% 오른 1300억5500만 위안(약 21조7500억원)에 달했다. 순익은 31.37% 하락한 27억9100만 위안이었다. 이는 지난해 낙폭(19.51%)에서 더 확대된 것이지만, 앞서 비야디가 지난해 순익이 23.1~32.9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것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자료=비야디 실적보고서]


비야디는 순익 하락에 대해 "시장 둔화세로 경쟁이 더 치열해진 데다가 내연기관 차량 사업 부문 순익이 하락하면서 그룹 전체 순익에 어느 정도 압박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야디 휴대폰 사업부도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가열로 타격을 입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 정책 불확실성 등 이유로 태양광 사업 부문 적자폭도 확대됐고, 자금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채무비용 확대도 기업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순익은 하락했지만 비야디 신차 판매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량이 28년 만에 감소한 가운데서도 비야디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52만700대에 달했다. 이는 앞서 목표로 한 60만대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지리자동차, 창청자동차 등 중국 주요 토종자동차업체가 역시 지난해 판매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해석이다.

특히 비야디 전기차 사업은 고속질주 중이다. 비야디는 실적보고서에서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4년 연속 글로벌 신에너지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비야디에 따르면 지난해 비야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4만7800대로, 지난해 목표로 한 20만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내연기관 차량 판매량이 27만2900대로, 2018년 목표로 한 40만대에 크게 못 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비야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회사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30%에서 50%까지 늘어났다는 게 주목할만하다.  

올 1월엔 비야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내연기관 차량 판매량도 넘어섰다. 1월 비야디 신차 판매량이 4만3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는데, 이중 내연기관 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4% 감소한 1만5200대인 반면, 신에너지차는 291.1% 늘어난 2만8000대에 달했다. 다만 신에너지차 판매에도 급증하고 정부 보조금 축소 등 영향으로 순익을 내기엔 쉽지 않은 구조라는 지적이다. 

시장은 비야디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비야디는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고, 좌식모노레일 ‘윈궤이(雲軌)' 등 신 사업을 개척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왔다.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도 지난해 민영기업 좌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신에너지차 투자를 계속해서 확대할 것이란 자신감 내비쳤다. 올 들어 비야디는 국내외 여러 지방 정부와 모노레일 사업 계약도 체결했다. 

순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야디가 자본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다.  시티그룹은 보고서에서 비야디의 지난해 12월, 그리고 지난해 전체 판매량,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비야디가 장기적으로 순익이 개선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 찰리 멍거 회장도 지난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언론사 데일러 저널 연례회의에서 "비야디의 모노레일 시대가 도래했다"며 공개적으로 비야디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워런 버핏은 비야디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일본 투자은행 다이와도 보고서에서 비야디의 1월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났다며 2019~2020년 기업 순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비야디는 올해 신차 판매량 65만대를 목표로 삼고, 이중 30만대를 신에너지차로 채울 계획임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비야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신에너지차의 업스트림·다운스트림 산업 체인을 확보하고 핵심기술 개발 등으로 중국 정부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정책에 대비해 왔다고도 전했다.

비야디는 올해 탕(唐)EV, 신형 위안(元)EV, 쑹Pro, 신형 쑹(宋)MAX 등 14종 신차 모델을 선보이고, 특히 고속 성장 잠재력이 있는 미니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굴기를 선도하고 있는 비야디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한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11만3600대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3%를 차지, 3년 연속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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