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휴전 연장…韓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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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2-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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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내달 예정된 中 관세인상 연기"

[사진 = 바이두]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의 '90일 휴전'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수출 주도형 국가인 한국으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최근 수출 성적이 저조한 마당에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확산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한숨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국이 타결안을 도출하더라도 미·중 갈등이 지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미·중 무역전쟁 휴전 연장…양국 정상회담서 전쟁 종식될까

미국은 내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 증액 시한을 연기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달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대폭 인상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를 통해 90일간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관세 인상 계획을 연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마감 시한인 3월 1일을 며칠 앞두고 또다시 관세 인상 시한을 미룬 것이다. 이와 함께 미·중 정상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의 내용을 결론짓기 위해 마러라고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NGA) 연회에서 "모든 일이 잘 되면 앞으로 1∼2주에 걸쳐 아주 큰 소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이 무역 합의에 "진짜로 아주 근접해 있다"고도 강조했다.

만약 양국 정상회담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글로벌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무역전쟁은 일단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 韓 수출,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전망…휴전 연장에 '안도'

일단 한국으로서는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수출에 미·중 무역전쟁 재개는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46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2월(-1.2%)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10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또한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수출이 23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석 달 연속 감소가 확실시된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무역전쟁이 확전된다면 한국 수출이 입을 타격은 적지 않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000만 달러 감소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되지 않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의 통상정책과 중국의 대응을 면밀히 살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장은 "미·중 협상이 일정 부분에서 성과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이번에 양국이 타결안을 도출하더라도 미·중 갈등이 지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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