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설립해 모두가 잘사는 농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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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박승호 기자
입력 2019-02-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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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최초 개방형 단체장된 신길호 순천 낙안면장 인터뷰

  • "청년들이 들어오는 농촌, 활력 넘치는 마을공동체 꿈 이룰터"

신길호 순천 낙안면장 [사진=순천시]


전남 순천시 신길호 낙안면장(사진)의 꿈은 ‘주식회사 낙안면’을 설립해 주민들과 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1월 개방형 면장이 돼 벌써 유명인사다. 그만큼 발상도 기발하다. 
구체적으로 낙안면에 있는 35개 마을에 기업을 하나씩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청년들이 농촌으로 들어오고 활력이 넘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신 면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순천고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해병대 소령으로 전역후 포스코 협력회사 기획실장을 지내다 2012년 포항으로 귀촌했다. 2013년 자본금 2000만원으로 ‘포항노다지마을’을 설립해 고추와 귀리 등을 수확해 가공식품을 만들어 연 매출 10억원을 올리는 농업회사로 키웠다.
 
- 취임하자 가장 먼저 주민들을 만났는데.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에서다. 낙안면 중장기 계획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후 닷새 동안 매일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 생활을 보고 마을의 역사를 들었다. 10년, 100년 후 마을의 미래를 함께 토론했다. 낙안면 35개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내친김에 지난 20일부터는 6일간 일정으로 마을주민 현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평생 함께 살아온 마을주민들 개개인의 아픔을 듣고 속사정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마을별 관광자원을 파악하고 농산물, 특산품, 재능있는 농부, 청년 등 보물을 찾아내려고 한다. 지역주민 스스로 참여해 수익화하고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마을기업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앞으로 농협, 우체국, 학교 등 유관기관, 주민자치위원회, 이장협의회, 마중물보장협의체, 노인회 등 직능단체, 배, 오이, 맥주보리 등 영농조합, 축산농가 등 40여개 단체와 일정을 맞춰 만남을 갖겠다. 지역 발전방향을 함께 얘기하고 어려움을 들으려 한다”
 

신길호 낙안면장이 주민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순천시]


-얻은 것은.

“한 달 넘게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고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종합복지센터 건립을 바라고 있었다. 또 낙안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농산물인 낙안배, 오이, 맥주보리 등을 활용한 6차산업 활성화에 관심이 많았다. 또 젊은 여성농업인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놀이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서관이 없어서 책을 빌리러 순천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다양한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주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알았다”

- 대안이라면.

“면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지역주민과 함께 종합복지센터와 6차산업 육성, 기적의 놀이터, 작은도서관을 유치하겠다. 각종 공모사업이나 국비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 주민 숙원사업이 하나 하나 해결해 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마을기업을 세우겠다고 했는데.

“낙안면 35개 마을주민들이 모두 잘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까지 100년 동안 지켜온 지역자원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1월 28일부터 한달 동안 매주 월, 수, 금 저녁 6시부터 1200여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강사로 나서 마을기업 10년 노하우, 지역주민의 역할, 지역자원 찾기를 주제로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낙안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3월에는 사업계획서 작성요령, 법인 운영방법을 교육하고 4월에는 회계, 문서작성을 교육할 것이다. 5월에는 정관 작성요령과 SNS 활용법을, 6월에는 홍보, 마케팅에 대해 매주 월, 수, 금 2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교육하려고 한다. 낙안면 주민 3500명 모두가 마을학교에 참여해 교육 받을 것이다. 지역주민 스스로 자원을 찾고 마을기업화 하는데 참여하게 되면 공감대를 이뤄 성공할 수 있다”

- 공약대로 5년 후 모두 부농이 될까.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낙안면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정착시켜 모두가 행복한 농촌을 만들겠다. 부농을 꿈꾸는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마을학교, 마을기업, 홍보, 마케팅, 기획, 컨설팅을 총괄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 3월부터는 회사 설립을 위한 임시 대표를 공모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선발하려고 한다. 희망하는 마을과 단체를 중심으로 판매, 마케팅팀, 농산물 가공팀, 민예가공팀, 식자재팀, 낙안 관광팀, 영농자재팀 등 조직도 체계화 하려고 한다. 특히 마을기업과 낙안면 주식회사를 추진하는데 성공의 핵심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들어오게 하게 하여 활력이 넘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귀농 청년 창업가를 발굴 지원하고 청년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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